미국 애리조나에 도착해 3일(이하 한국시간) 첫 취재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 캠프를 차린 롯데 선수단을 찾았다. '150억원의 사나이' 이대호가 합류한 롯데 선수단은 분위기가 활기찼다.
롯데는 올해 새 외국인 선수로 파커 마켈(27, 투수)과 앤디 번즈(27, 내야수) 두 선수가 합류했다. 마켈은 큰 덩치에 활기찬 성격으로 보였다. 훈련에 앞서 선수들을 일일이 찾아가 인사하며 웃음 지었다.
마켈은 이대호(35), 최준석(34) 등이 짐을 풀고 있는 곳으로 와서 인사했다. 그러자 최준석은 통역을 통해 마켈에게 "삼촌이라 불러라"라고 농담으로 군기를 잡았다. 통역이 설명해주자 마켈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오케이, 삼촌"이라고 불렀다. 이대호, 최준석, 정훈 등을 까르르 웃었다.
옆에서 미소 짓던 레일리(29)가 마켈에게 "형, 형님"이라고 부르면 된다고 넌지시 알려줬다. 3년차가 되는 레일리는 올바른 호칭을 가르쳐 준 것이다. 하지만 마켈은 이해하지 못한 듯 웃으며 "삼촌"을 수차례 반복했다.
레일리는 이대호를 향해 관심을 드러냈다. 레일리는 "빅보이? 별명이 빅보이?"라며 이대호에게 말을 건넸고, 통역을 통해 "빅보이라는 별명이 마음에 드냐"고 물었다. 레일리는 언론이 붙여준 이대호의 별명, 빅보이까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러자 이대호는 "빅보이가 아닌 빅파파라고 불러라. 빅파피(데이비드 오티스의 별명)가 아니고 나는 빅파파다"라고 말해 웃음꽃이 피웠다. /orange@osen.co.kr
[사진] 피오리아=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