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순(30)과 전북 현대는 영광의 순간을 공유한다. 전북이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획득한 2009년을 시작으로, 2011년, 2014년, 2015년의 정규리그 우승, 2006년과 2016년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최철순은 구슬땀을 흘려 전북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최철순이 수집한 우승 트로피만 7개다. 전북에서 정규리그 4회, AFC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을 달성한 최철순은 병역 해결을 위해 상주 상무에서 뛰던 2013년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평생 한 차례 우승을 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런 점을 봤을 때 프로 데뷔 후 12년차에 접어든 최철순이 7개의 우승 트로피 획득에 큰 힘이 됐다는 사실은 대단하다.
프로 생활 11년 동안 우승을 못한 것이 4년밖에 되지 않는 최철순이지만 만족감은 잠시 뒤로 미룰 예정이다. 아직 한 시즌에 우승 트로피를 두 개 이상 들어 올린 적이 없는 최철순은 최소 더블(2관왕)을 목표로 올 시즌을 달릴 예정이다.
▲ 전북 입단 동기였던 권순태가 이적했다.
- 어떻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순태형이 좋은 활약 보여서 좋은 곳에 갔으니 축하할 일이다. 남은 나로서는 마음이 아프지만 전북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2007년에 입단한) 홍정남이 있으니 괜찮다.
▲ 그래도 권순태를 보내면서 느낌이 이상했을 것 같다.
- 2006년에 같이 입단한 선수들을 보내다가 순태형을 보내니 더 아쉬움이 남는다. 같이 한 시간 동안 좋은 경험 많이 해서 행복했다. 이제 만나면 적이 된다. 내가 득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웃음).
▲ 재작년부터 상대 에이스에 대응하는 키로 사용되고 있다.
- 수비에서 내가 자신감을 갖고 있다. 감독님께서 그런 면을 보고 내보내주셔서 감사하다. 강한 상대 잡을 때마다 희열을 느끼고 있다. 더 좋은 모습 보이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수비는 공격과 다르게 한 번의 실수로 경기 마칠 수 있다. 그만큼 완벽하게 경기를 해야 해서 많이 준비하고 있다.
▲ 비 시즌 연습경기서 수비형 미드필더와 윙백으로 나왔다. 어디가 편한가?
- 경기장에 나가면 모든 것이 좋다. 수비하기 위해 출전하는 것인 만큼 잘 준비를 하면 된다. 다만 측면 수비는 측면 수비대로, 가운데는 가운데대로 준비하는 것이 다르다. 아직 가운데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모르는 것이 많다. (장)윤호나 뒤에 있는 형들 지시대로 따르고 있다.
▲ 데뷔 후 다이렉트 퇴장은 한 번이지만 경고를 많이 받는 편이다.
- 팀 내에서 경고 1위를 자주 한다. 그런데 (조)성환이형이 쫓아온다(웃음). 경고 안 받아서 계속 경기에 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감독님도 말씀하시는 부분이다. 주로 역습을 끊으려다가 경고를 많이 받는다. 바싹 붙는 수비를 하고. 공을 차려다가 발을 차게 되서 그런 것 같다.
▲ 이용이 왔다. 경쟁을 해야 한다
- 매년 했다. 이용이 와서 우리 팀의 전력이 크게 올라간 만큼 불만은 없다. 좋은 경쟁을 해서 전북이 지지 않는 경기, 승리하는 경기를 하도록 서로 노력해야 한다. 용이가 공격이 좋은 만큼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려줬으면 한다.
▲ 전북에서 주역으로서 많은 것을 달성했다.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 (한번에) 여러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고 싶다. 일년에 두개 정도면 될 듯 하다. 근래 아쉽게 놓친 우승이 많다.
▲ FA컵이 대표적인 것 같다.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데?
- 2005년 전북에 미리 합류해서 우승하는 걸 보기만 했다. 같이 사진만 찍었다. 아쉽다. 유독 FA컵이랑 인연이 없다. 결승 올라가는 길목에서 지기도 했다. 앞으로 노력을 해서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야 할 것 같다.
▲ 이제 만 30세다. 20대 최철순의 축구와 30대 최철순의 축구는 어떻게 다를까?
- 지금까지 체력적인 면과 대인 수비로 대표됐다. 30대에도 그런 장점을 쉽게 살리려고 한다. 단점을 보완하기 보다는 장점을 더 끌어 올려서 플레이 해야 할 것이다. (동료인) 이용을 보고 배워서 (단점인) 크로스 능력과 같은 세밀한 부분 좋아지게 만들 것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