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2명을 교체했다. 투수 파커 마켈(27)과 내야수 앤디 번즈(27)가 새롭게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타팀의 100만 달러가 넘는 외인들과 비교하면 몸값이 50만~60만 달러의 저렴한 선수들이지만,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로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마켈은 우완 강속구 투수로 롯데에서 3년째 뛰는 좌완 레일리와 함께 원투 펀치를 형성해야 한다. 번즈는 롯데의 내야 수비 불안을 해결해야 한다. 황재균이 빠진 3루나 임자가 없는 2루를 맡아야 한다.
마켈과 번즈는 지난 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 차려진 롯데 캠프에 합류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3일(이하 한국시간) 치러진 캠프 훈련을 시작하며 두 선수에 대한 첫 인상에 대해 간단히 말했다. 그는 "어제 첫 훈련을 했는데, 둘 다 몸을 제대로 만들어서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마켈에 대해서는 "몸이 좋다. 4일 불펜 피칭을 한다고 하더라. 던지는 것을 한 번 보면 조금 더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조 감독은 통역을 통해 마켈에게 4일 불펜 피칭이 가능한지를 물어봤고, 마켈은 "문제없다.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마켈은 최고 구속이 157km까지 나오는 강속구 투수다.
마켈은 취재진에게도 먼저 인사하는 등 롯데 선수들에게도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는 적극성이 돋보였다.
번즈는 전천후 내야수. 2루와 3루가 주포지션이 될 전망이다. 조 감독은 번즈에 대해 "캠프를 진행하면서 2루와 3루를 놓고 주포지션을 하나로 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번즈는 2일에 이어 3일 수비 훈련 때 2루 포지션에서 뛰었다. 기존 2루수인 정훈이 3루에서 펑고를 받았다.
수비 펑고를 친 김민재 수비코치는 "어제 첫 날 훈련에는 타격은 안 하고 수비 훈련만 했다. 몸놀림이 가볍더라"고 말했다.
3일 훈련에 앞서 선수단 미팅에서 마켈과 번즈는 빙 둘러선 선수들 앞에서 흥겨운 댄스로 신고식을 치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orange@osen.co.kr
[사진] 롯데의 외국인 선수 마켈-번즈-레일리(왼쪽부터). 피오리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