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라이브] 이대호 "라이벌? 태균-형우보다 NC 개막전 중요"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2.03 05: 54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은 당연히 해야"
"전국에 있는 롯데 팬들이 웃고 환호하게"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콤플렉스. 6년 만에 롯데 유니폼을 입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이대호(35)의 표정은 밝았다. 3일(이하 한국시간) 치러진 훈련 내내 웃으며 떠들고 후배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큰 목소리로 독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대호는 복귀하자마자 주장 중책까지 맡아 팀을 이끌고 있다. 이대호는 "후배들에게 웃고 재미있고 즐겁게 하자고 했다. 팀 분위기가 중요하다"며 "내가 중심을 잡고 잘 이끈다면 팀도 좋아질 것이다.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은 기본으로 해야 한다. 홈런보다 타점을 더 많이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그의 복귀에 뜨거운 환영을 보내는 팬들을 향해서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롯데 팬들이 경기장에 와서 같이 웃고, 같이 환호하는 분위기를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6년 만에 롯데 유니폼을 입고 캠프에 참가한 기분은 어떤가.
"롯데로 돌아와서 외국 생활 하면서 같이 하고 싶었던 코치님들 후배들과 같이 하게 돼 기분이 좋다. 그러면서 책임감도 막중하다. 기쁜 것은 계약할 때가 제일 기뻤던 것 같다. 전훈 와서 주장을 맡고 신경 쓸게 많다."
-롯데 복귀 후 인기가 폭발적이다. 기사마다 댓글도 엄청나다. 어떤가.
"해외에 뛰면서 팬들이 그리웠다. 아마 팬들도 저를 보고 싶어하는 팬들이 많았을 것 같다. 저를 좋아하는 팬들이 야구장에 오면 웃으면서 돌아가게 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후배들에게 그런 마음을 잘 전달했다.
지금 응원이 전부 아니다. 우리가 잘 해야 팬들이 많이 찾아올 것이다.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주장까지 맡아서 후배들을 독려하는 목소리가 크더라.
"야구를 오래 해보니까 팀 분위기가 좋아야 한다고 느꼈다. 그래야 연승도 오래가고, 연패는 일찍 끊는다. 후배들에게 밝게 운동하고 재미있게 웃자고 했다. 즐겁게 하자고 한다. 후배들이 준비도 잘 해 왔고 밝게 운동해 보기 좋은 거 같다."
-이대호가 뛰는 롯데는 5강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야구가 혼자 하는 게 아닌데. 야구가 한 명 때문에 바뀌지 않을 건대...팬들이나 코칭스태프는 내가 없었을 때랑 내가 있을 때 대비하고 팀을 운영하는 것은 조금 다를 것이다. 내가 중심을 잘 잡아주면 다른 선수들도 잘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배들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것, 내가 덩치는 안 밀린다. 자신감 갖고 준비하겠다."
-개인 성적은 어느 정도 생각은 하는가.
"4번타자로 나선다는 것은 타율은 3할은 쳐야하고 30홈런 100타점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팀에 보탬이 될 거다. 타점을 많이 올려야 한다. 타점을 많이 올리면 팀이 이기는 찬스가 많아질 것이다.
-홈런보다는 타점에 신경쓴다는 것인가.
"내 스윙이 원래 홈런 치려는 스윙이 아니지 않는가. 주자 없을 때는 살아나가고, 주자 있을 때는 안타로 타점 내는 것. 한 개씩 한 개씩 하면 팀도 좋아질 것 같다. 홈런 욕심을 내면 더 안 좋아질 것이다. 내가 한 번이라도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벌써부터 이승엽, 김태균, 최형우, NC 등과 라이벌 구도, 매치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런 매치업, 라이벌을 붙여 주는 것은 선수에게 부담이 된다. 그런데 부담은 나보다 이미 KBO리그에 뛰고 있는 선수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생소한 투수들 많다. 시즌을 치르면서 이겨내야 할 부분이 많다.
내가 생각 하는 매치업은 NC랑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개막전이 제일 중요하다. 그 다음에는 홈 개막전, 홈팬들에게 인사하는 날이 설렌다.
또 원정을 떠나면 전국에 흩어져 있는 롯데팬들이 모일 거라 생각한다. 팬들이 경기장에 와서 같이 웃고, 같이 환호하는 분위기를 우리 팀이 만들어야 한다. 내가 아닌 우리 팀이 만들어가야 한다. 팬들이 야구장 오면 부끄럽지 않게 해야 한다."
-몸이 날렵해 보인다. 체중 조절은 어떻게 하나.
"지난해와 똑같다. 지금 125kg이다. 부상을 조심하기 위해 시즌 앞두고 뺐다가 시즌 치르면 조금 찌는 편이다. 살이 안 빠져도 근육량이 늘어나기도 한다."
-수비는 1루수로 144경기 풀타임을 기대해도 되는가.
"풀타임 뛰는 것 충분히 가능하다. 롯데에 뛰면서 거의 매년 전 경기를 뛰었다. 부상없이 8년 동안 빠진 경기는 거의 없었다. 자신있다." /orange@osen.co.kr
[사진] 피오리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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