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모래폭풍 방해 속' 브뢴비에 2-4 패배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2.03 05: 29

전북 현대가 비 시즌 연습경기서 첫 멀티골을 넣었지만 모래 폭풍에 시달린 끝에 패배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덴마크의 브뢴비 IF와 연습경기서 2-4로 무릎을 꿇었다. 연습경기 3연패를 기록한 전북은 오는 4일 코펜하겐(덴마크)와 마지막 연습경기를 치른다.
앞선 두 차례 연습경기처럼 전북은 전후반을 다르게 준비했다. 전반전에는 3-1-4-2로 구성해 임종은, 최철순, 조성환이 스리백을 맡고, 베테랑 박원재가 수비형 미드필더, 장윤호와 정혁이 중원을 구성했다. 국태정과 신인 박원재는 좌우 윙백, 에두와 김신욱이 최전방을, 골키퍼는 황병근이 맡았다.

경기의 흐름은 앞선 경기들과 비슷했다. 전반전은 브뢴비의 공세에 힘든 모습이었다. 경기력에서 완전히 밀린 건 아니었다. 경기 외적인 요소가 전북을 힘들게 했다. 엄청난 모래폭풍이 브뢴비의 등 뒤에서 불었다. 하필 브뢴비 골대 뒤에 모래 언덕이 있어 경기 내내 굵은 모래가 얼굴을 때렸다.
눈으로 모래가 계속 들어오는 바람에 시야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 게다가 패스의 질도 떨어졌다. 공중을 향해 찬 공은 평소보다 길게 나아가지 못했다. 전북으로서는 여러모로 애를 먹었다.
모래폭풍과 브뢴비의 공세에 시달린 전북은 전반 16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카밀 빌첵에게 헤딩슛을 내줬다. 전반 29분에는 침투 패스를 내주는 바람에 빌첵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전북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전북은 전반 32분 프리킥 기회에서 정혁의 크로스를 김신욱이 머리로 살짝 건들었고, 다시 장윤호가 헤딩으로 연결해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전반 42분 티무 푸키에게 한 골을 더 허용하며 추격에 실패했다.
전북은 후반전에 반전을 꾀했다. 황병근과 정혁, 장윤호를 제외한 7명을 교체하며 변화를 주었다. 포메이션도 포백으로 바꿨다. 최전방에 이동국을 배치하고 좌우 측면에 고무열과 이재성, 정혁과 장윤호, 신형민이 중원을 구성하고, 김진수, 김민재, 이재성, 이용이 포백에 기용됐다.
분위기는 바뀌었다. 후반전에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전반전에 브뢴비가 누렸던 이점을 그대로 누리지 못했지만, 경기력에서 브뢴비를 다소 앞서며 경기를 지배했다. 위협적인 슛은 나오지 않았지만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브뢴비를 괴롭히는 것은 물론 브뢴비의 공격에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2골을 앞서던 브뢴비는 전북의 변화된 모습에 당황했다. 좀처럼 전북 수비가 뚫리지 않자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크리스티안 뇌르가르드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전북은 후반 40분 이동국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브뢴비를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전북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했다. 동점을 위해 공격 일변도로 브뢴비를 몰아치던 전북은 후반 44분 역습을 허용하며 실점했다. 경기 내내 문전 침투를 노리던 레잔 코르루의 돌파에 수비가 한 차례 흔들렸고, 코르루는 놓치지 골을 넣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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