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라이브] 오간도, "최고 98마일 가능, 말보다 실력으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2.03 05: 50

"야구만 할 수 있다면 어디든 좋다".
한화 새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34)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이다. 지난 2011년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올스타전을 뛰었다. KBO리그에 올스타 출신 외국인선수는 오간도가 5번째.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그가 화려한 타이틀, 자존심을 버리고 한국에 온 것은 결국 야구였다.
오간도는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련은 별로 없다. 다시 그곳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없다. 잘되면 다시 돌아갈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다. 야구만 할 수 있다면 어디든 좋다"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자존심을 내려 놓고 자신의 야구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한화가 가장 적극적으로 오간도에게 달려들어 180만 달러에 영입했다.

오간도는 "미국에 있을 때도 한화란 팀을 몇 번 들어왔다. 요즘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이 한국에 많이 가는 추세이고, 나 역시 '괜찮은 곳'이란 추천을 받았다. 한국 야구는 영상으로만 짧게 봐서 자세히 모르지만,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윌린 로사리오(한화), 헥터 노에시(KIA), 루이스 히메네스(LG), 에스밀 로저스(전 한화)와 잘 아는 사이"라고 덧붙였다.
KBO리그 최고 외인 더스틴 니퍼트(두산)와도 짧은 인연이 있다. 지난 2010년 텍사스에서 불펜투수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오간도는 "니퍼트와 같이 뛴 적 있는데 조금 오래됐다. 나는 도미니칸이고, 니퍼트는 미국인이라 팀메이트 시절말곤 딱히 친분 있는 건 아니다.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다"고 말했다.
오간도하면 가장 주목받는 것이 바로 강속구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한 때 평균 97마일(156km)을 찍는 파이어볼러였다. 오간도는 "지금도 95~96마일(153~155km) 정도 던진다. 예전만큼 자주 던질 순 없어도 마음만 먹으면 98마일(158km)까지도 가능하다. 적절히 페이스 조절하고 있다"고 구속을 자신했다.
관건은 선발 적응이다. 오간도는 지난 3년간 불펜투수로만 던졌다. 그는 "선발과 구원은 다르다. 선발은 캐치볼 할 때도 조금 더 길게, 멀리 던지면서 팔을 천천히 풀어야 한다. 몸 만드는 시간은 불펜보다 걸린다. 길게 보고 몸을 만들어야 한다"며 "얼마 안 됐지만 지금까지는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빠르면 오는 14~15일 연습경기에서 실전 투구를 할 예정이다. 특별히 빠르거나 느리지 않은 루틴이다.
투구 방법에 대해서는 '영업비밀'이라며 말을 아꼈다. 오간도는 "투심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볼을 던진다. 그 이상 자세한 것은 알려줄 수가 없다. 경기를 보면 알게 될 것이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짓더니 "매 경기 나갈 때마다 최선을 다해 팀 승리를 이끄는 게 가장 중요한 임무다. 팬들이 나를 보면 정말 좋아하게 될 것이다. 팬들이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야구장에서) 내 능력을 보여주겠다"며 말보다 실력으로 증명할 것을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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