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중간 계투로 108경기 소화
선발 도전… 지구력 향상-변화구 연마 중점
“올해는 느낌이 좋아요”.
kt 위즈 좌완 투수 심재민(23)이 ‘무주공산’ 선발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심재민은 2014년 우선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아마추어시절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자원이다. kt 입단 후에는 곧바로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며 1군 무대를 준비했다. 그리고 kt의 1군 진입 첫해인 2015년 50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87을 기록했다. 팀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지난해 미국 스프링캠프에선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귀국했다. 약 2주간의 훈련을 소화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착실히 준비했고 59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7홀드 평균자책점 5.47을 마크했다. 특히 6월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6(13⅔이닝 1자책점)으로 최고의 활약이었다. 후반기에 성적이 하락했지만 전체적으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었다.
김진욱 감독은 취임식 후 키플레이어로 심재민을 꼽기도 했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활약해줘야 한다는 의미였다. 그동안 중간 계투로 많이 뛰었지만 이번에는 선발 자리를 노린다. 김 감독은 선발진에 대해 “정해진 건 아무 것도 없다”며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심재민은 지난달 31일 미국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올해는 느낌이 좋다. 캐치볼을 할 때도 느낌이 다르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심재민은 지난해 부상으로 일찍 귀국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준비가 조금 덜 된 상태였다. 올해는 캠프에 가서 안 아플 수 있게 몸을 만들었다. 또 공을 많이 던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비시즌 동안 큰 근육보다는 잔 근육을 키우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설명했다.
몸 상태도 나쁘지 않다. 심재민은 “수술하기 전보다 확실히 안정적이다. 수술하고 나서 거의 2년을 쉬었기 때문에 공백 기간을 채우는 게 쉽지 않았다. 지금은 괜찮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캠프에선 지구력과 변화구 연마가 관건이다. 심재민은 “이번에는 공을 오래 던지고 변화구도 던지고 싶은 곳에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변화구는 슬라이더, 커브 연마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좌완 투수들의 선발 진입 경쟁도 치열하다. 후보 중 가장 경험이 많은 정대현과 정성곤 등 매년 선발 경쟁을 펼쳤던 선수들이다. 심재민은 “선발 자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짧고 굵은 각오를 전했다. 지난 2년 간 팀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심재민의 또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