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베테랑 봉중근(37)이 반등할 수 있을까.
봉중근은 2015시즌 마무리에서 불안불안하다가 결국 9월 이후에는 선발 전환에 나섰다. 지난해 선발을 목표로 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며 양상문 감독은 올 시즌 봉중근의 활용도를 묻자 "불펜으로 한정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해처럼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캠프 시작 시점에서 5선발 후보는 임찬규, 이준형 등이다. 군에서 제대한 신정락도 투구 수를 늘려가 시즌 중반에는 선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봉중근은 좌타자들이 많은 팀 상대로 임시 선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봉중근은 지난해 19경기에 출장해 1승 2홀드를 기록했다. 선발로 5경기 등판했으나 승패는 없었다. 9월 넥센 상대로 5이닝 무실점이 가장 좋은 경기, 5이닝을 넘긴 경기는 하나도 없었다.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 18.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불펜으로 14경기(17.2이닝)에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5.60을 남겼다. 선발과 불펜 모두 흡족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NC와 플레이오프에서 불펜에서 짧게 던지며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경기 2.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봉중근은 오프시즌 2년 총액 15억원에 FA 계약했다. 최근 성적이 흡족하지 않아 거액을 받지 못한 케이스다. 봉중근 개인에게도 올해가 중요하다.
리빌딩 과정에 있는 LG는 야수 뿐만 아니라 투수진에서도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 불펜에선 김지용, 진해수, 임정우가 승리조로 성장했다. 이름값이 아닌 실력으로 1군 엔트리를 확보해야 한다.
FA 계약을 진행하면서 개인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은 봉중근에게 올해는 명예회복의 해가 되어야 한다. 봉중근은 캠프에 임하는 각오로 “지난해 선발을 준비하면서 캠프에서 오버페이스로 연습을 많이 했다. 올해는 무리하지 않고 페이스 조절에 신경 쓸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근차근 준비했다. 비시즌 동안 부상 방지를 위해 유연성 훈련을 많이 했다. 특히 어깨 운동에 신경썼다.
봉중근은 투수조의 최고참이다. 젊은 투수들이 많이 늘어났다. 봉중근은 "(후배들이 잘해서) 내가 잘해야 팀이 잘 된다는 부담감은 없다. 베테랑으로 투수진을 잘 이끌겠다"는 다짐도 했다. 보직에 관해선 큰 욕심이 없다. 지난해 선발을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중간에서 활약하는 것도 괜찮다"고 했다.
봉중근이 임시 선발과 불펜에서 스윙맨으로 활약한다면, LG 마운드는 더 탄탄해진다. 베테랑의 반등을 기대해보자.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