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에 신경을 안 쓰려고 하는데 욕심이 생긴다."
원주 동부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33)은 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프로농구' 부산 kt와의 4번째 맞대결에서 19득점 15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팀의 87-81 승리를 이끌었다.
벤슨은 이날 kt 리온 윌리엄스와의 골밑 매치업에서 밀리지 않았다. 또한 중간 중간 코트 위에서 호통을 치는 등 리더 역할을 하면서 선수단 분위기를 주도했다. 벤슨은 전반까지 11개의 턴오버를 범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굳건하게 골밑을 장악했고, 결국 역전까지 이끌었다.
경기 후 벤슨은 "오늘 경기의 시동이 늦게 걸렸다. 전반에도 집중력이 필요했는데 마지막 집중력을 가져와서 역전을 했던 것 같다. 턴오버를 줄여야 했는데 아쉬웠다"며 고전 끝에 역전승을 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자신이 허웅과 김현호 등 젊은 선수들에게도 수시로 패턴을 지시하는 등의 모습이 포착됐다. 수비에서 집중력을 가지자며 화이팅을 외치는 등 고참 선수로서 역할을 다했다.
그는 "내가 추구하는 것은 팀으로 똘똘뭉쳐 끈끈한 수비력을 갖추기 위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좋은 팀이 되기 위해선 그런 부분에 집중했다. 젊은 가드들이 캐치를 못하는 상황에서 약속된 패턴을 많이 불렀다. 턴오버가 많아서 패턴을 안부르면 안됐다"면서 "박지현과 김주성 선수가 빠졌을 때는 자신이 코트 위에서 선수들을 잡아줘야 했다. 우왕좌왕 할 수 있기 때문에 감독님도 지시를 하신 부분도 있다"며 리더 역할에 충실했음을 밝혔다.
또한 "좋은 플레이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공이 없을 때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의 차이가 있다. 허웅이나 김현호 등 젊은 선수들이 많이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경기 역시 벤슨은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10일 안양 KGC와의 경기부터 19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00-2001시즌 SK 소속이던 재키 존스가 기록한 22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에 3경기 차이로 다가섰다.
그는 이에 "오늘은 정말 경기가 풀리지 않아서 못 할 줄 알았는데, 하게 돼서 좋다"면서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하는데 나도 점점 욕심이 생긴다"고 말하며 기록 달성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jhrae@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