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라이트] "사회고발 영화 아냐"..'재심' 강하늘X정우, 뜨거운 브로맨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2.02 17: 31

 이달 16일 개봉하는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은 실제로 전라도에서 벌어졌던 일명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영화화하며 검찰과 경찰의 무능을 담았지만 사회 고발 영화는 아니다. 그보다 배우 정우와 강하늘의 불꽃 튀는 '美친 브로맨스'가 돋보인다.
지난 2015년 2월 개봉한 영화 ‘쎄시봉’을 통해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기에, 신뢰를 기반한 상태에서 좀 더 깊고 짙은 연기가 나올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재심’은 2000년 익산 약촌 오거리에서 발생한 택시기사 살인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됐다. 김태윤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맡았다. 출연한 배우들은 현실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시나리오 덕분에 출연을 결정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산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은 2000년 8월, 익산시 약촌오거리에서 택시기사가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이다. 처음에는 남성 청소년 최 군이 범인으로 지목됐었다. 그는 1심에서 범행을 부인했으나 징역 15년이 선고됐고, 2심에서는 어쩔 수 없이 범행을 시인해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항소를 포기했다. 그러나 2003년 6월 진범으로 보이는 김 모씨가 경찰에 잡혔다. 김 씨의 진술이 최 모군의 진술보다 더 범행정황에 가까웠는데도 검찰은 김모에 대한 수사에 반대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17일 광주고법 제1형사부가 살인 혐의로 기소된 최 군에 대한 '재심'에서 다행히 무죄를 선고했고, 같은 날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진범으로 지목된 김 씨를 체포해 구속 기소했다. 아직도 재판은 진행중이다.
연출을 맡은 김태윤 감독은 2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저희 영화는 사회고발 영화가 아니다”라며 “사회고발은 언론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저희는 휴머니즘에 중점을 뒀다. 정우, 강하늘이 만나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감독은 문제작처럼 비춰지는 영화가 아닌, 관객들이 몰입하고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구성과 스토리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실화와 허구의 절묘한 조화가 흥미롭게 다가와 러닝타임 119분 동안 몰입도를 높인다.
무엇보다 변호사 준영 역을 맡은 정우, 살인 누명을 쓴 청년 현우 역을 맡은 강하늘의 케미스트리가 볼만하다. 범죄자로 낙인 찍혀 어둡게 살아가는 현우를 밝은 세상으로 꺼내는 준영의 역할이 큰 데, 두 사람이 부딪히면서도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을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조금씩 좁혀나갔다.
김 감독은 "정우 씨의 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어떤 준비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장 고심하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배우"라고 했고, 강하늘에 대해서는 "본인이 어떤 연기를 해야할지 정말 잘 알고 있다. 그것을 온전히 표현해내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친형제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우와 강하늘의 진심을 담은 연기가 깊은 감동을 안긴다. 이제는 영화 속 두 남자의 사투를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지켜볼 차례다./ 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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