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정선아가 얘기하는 #보디가드 #휘트니휴스턴 #디바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2.02 14: 36

"And I will always love you~"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조차 한번쯤 들어봤을 노래 중 하나다. 그도 그럴것이 미국 빌보트 차트에서 무려 14주 연속 정상을 차지한 곡이자 팝 역사상 최장기간 정상을 정복한 곡이기 때문. 바로 휘트니  휴스턴이 영화 '보디가드'에서 불렀던 바로 그 곡이다. 
그리고 이 노래는 뮤지컬 '보디가드'를 통해 한국에서 재탄생하게 됐다. 이 영광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는 뮤지컬계 톱디바 정선아다. 정선아는 '보디가드'에서 휘트니 휴스턴이 연기했던 레이첼 마론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영광스러우면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 왕관을 쓰게된 정선아의 심경을 OSEN이 직접 만나 들어봤다.

"평소에 팬이었어요. 휘트니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요? 그녀는 노래를 그냥 잘 한다를 넘어서서 가슴으로 노래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음악적으로 갇혀서 잘 부른다는 말보다 노래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가사 전달을 중점적으로 표현하려고 해요. 가창으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레이첼이 프랭크 파머와 엮이면서 만들어진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하죠. 노래만 들려주는 콘서트가 될수도 있고 그걸 원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그 안의 감동과 메시지를 잘 전달해서 관객분들이 집에 돌아가실 때 옛날 그 시절 영화 '보디가드'를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다른 뮤지컬보다 음악이 대중에게 친숙한 곡이니까, 영화를 안 보셨다고 하더라도 뮤지컬을 통해 즐거움과 재미를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그의 말처럼 뮤지컬 '보디가드'는 이미 영화나 휘트니 휴스턴을 통해 잘 알려진 15여개의 넘버로 채워져있다. 이중에는 앞서 언급했던 'I Will Always Love You'는 물론, 'The Greatest Love of All', 'Run To You', 'I Have Nothing' 등 명곡들이 포함돼있다. 물론 모두 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을만큼 주옥같은 곡들이지만, 이를 직접 소화하는 정선아에게 의미가 남다른 곡도 있을 터. 
"관객 분들이 인상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넘버가 저한테도 인상적인 것 같아요. 하나를 꼽을 수는 없지만, 가장 부담스러운 넘버는 역시 'I will always love you'죠. '보디가드'라는 뮤지컬을 몰라도 이 노래는 다들 아시기 때문에 상당히 부담감이 크고 좋아하는 노래라 부르면서 감정이 벅차기도 해요." 
'보디가드'가 아무리 휘트니 휴스턴으로 잘 알려진 작품이지만, 정선아가 연기하는 레이첼은 온전히 정선아의 것이다. 비주얼적인 부분부터 전달하고자하는 감정까지 모두 정선아가 연구하고 고민해온 흔적이 담겨있다. 그렇다면 정선아가 휘트니 휴스턴과 차별화를 두려고 했던 부분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차별이 될 수밖에 없죠. 저는 휘트니 휴스턴이 아니고 이 작품은 뮤지컬이기 때문에 영화랑도 다르니까요. 대본이나 디바의 삶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어요. 음악적인 비중이 크지만, 당대 최고의 디바인 레이첼 마론의 일상에서의 모습이나 아들과의 관계를 통해 어떻게 'The Greatest Love of All'라는 곡이 탄생하게 됐는지도 고민했어요. 또 영어 원곡을 그대로 가져온 게 아니라 한국어 대사로 바꿔서 연기적인 부분도 많이 가미됐거든요. 그걸 생각하면서 레이첼 마론의 사적인 부분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게 잘 표현됐는지는 모르겠지만, 특히 'The Greatest Love of All'는 아들과 레이첼의 관계에 포커스를 둬서 감정을 노래하고 있어요."
특히 정선아와 레이첼 마론은 같은 '디바'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사는 최고의 여가수인 레이첼과 무대 위 관객들의 박수와 함성을 독차지하는 뮤지컬 배우 정선아의 삶이란 상당 부분 일치하기 때문. 
"레이첼은 당대 최고의 여가수로 화려한 면도 있지만, 무대 아래로 내려오면 아들을 혼자 키우는 싱글맘이잖아요. 남들이 보면 부러울 수 있지만 한 남자를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가녀린 여자의 마음이 여배우들도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저희도 무대 위에서 박수받고 '감사합니다'하고 내려오면 그냥 일상이거든요. 밥 많이 먹고 편하게 있고 화장 안 할 때는 집에서 TV보고. 그런 모습들이 '사람 다 같구나' 느꼈어요. 또 레이첼의 뒷면에는 아들을 향한 사랑이 있고 저 역시 가족을 향한 사랑도 있고,이런 것들이 비슷해서 표현하기는 쉽겠다고 생각했죠." 
정선아가 선보이는 뮤지컬 '보디가드'는 오는 3월 5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원작이 워낙 유명한 덕에 다른 뮤지컬들에 비해 유입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공연장을 찾지 못한 이들에게 정선아가 직접 '영업'을 시도했다. 
"뮤지컬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이 작품을 보고 따뜻하게 즐기다 가실 수 있을 것 같고 한 번도 안 봤다고 하시는 분들도 시간과 비용이 드니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친숙한 음악들이 있기 때문에 저 멀리 있는 다른 장르라고 생각 안 해도 되실 것 같아요. 두 시간 반 동안 즐겁게 따뜻함을 받아가셨으면 좋겠어요. 또 마지막에 커튼콜에 모든 분들이 기립하시고 즐거워하는 표정이 보여서 너무 행복하거든요. 사랑하는 사람과 이 추운 겨울에 오셔서 따뜻한 사랑을 받아가신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그냥 오시는 것도 좋은데 영화 '보디가드'를 보고 오시면 아날로그의 감동이 더 몰려올 것 같아요."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씨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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