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떠나요 LA LA 랜드"..여행을 영업하는 영화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2.03 07: 56

 미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이달 말로 다가온 가운데, 영화 ‘라라랜드’의 수상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4회 골든글로브, 88회 미국비평가협회상, 22회 크리틱스 초이스, 유수의 비평가협회상, 각국 영화제에서 상을 휩쓴 바. 영화가 2시간 만에 부린 마법은 수상뿐만이 아니다.
‘라라랜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상징하는 제목이다. LA는 천사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일 년 내내 따뜻한 햇살을 받을 수 있는 도시. 여기에 세계적인 영화산업의 중심지 할리우드가 위치해 있다.
이는 영화 주인공인 미아(엠마 스톤 분)의 꿈과 관련이 깊다. 미아는 배우가 되겠다는 희망 하나로 집을 떠나 생활 중이다.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하고 틈틈이 오디션을 본다. 그러던 중 운명처럼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 분)의 피아노 소리에 이끌려 들어간 레스토랑에서 그와 만난다.

만남부터 운명 같았고 로맨틱한 사랑을 이룰 때마다 펼쳐지는 LA의 풍경은 꼭 한 번 여행을 떠나고 싶은 로망을 자극한다. 주로 엠마 스톤의 의상으로 표현되는 쨍한 원색, 반짝이는 네온사인의 색감은 일 년 내내 햇살을 머금은 도시인 LA를 느끼게 하기 충분하다. 실제로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데이트를 나눈 장소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상에서 서로 공유하고 있는 중. 영화를 통해 느낀 황홀한 간접 체험을 직접적인 경험으로 실행하는 움직임이 제법 활발하다.
이에 앞서 우디 앨런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역시 파리에 대한 로망을 충족시키는 영화다. 어쩌면 ‘라라랜드’ 이상으로 파리라는 장소를 부각시키고 있다. 유명한 장소를 영상 화보처럼 제공하고 있으며, 심지어 과거와 현재로 시간을 넘나들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영화를 감상하면 마치 파리를 여행한 기분을 느끼게 하고, 많은 이들에게 여행 욕구를 불러일으켜왔다.
기차여행 로맨스의 상징적인 영화라고도 할 수 있는 ‘비포 선라이즈’는 여행 그 자체에 대한 욕구를 갖게 하는 영화. 기차 안에서 만난 두 남녀가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지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아름다운 시간을 갖다가 헤어지는 과정을 그린다. 여행지에서 빠진 로맨스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라라랜드', '미드나잇 인 파리', '비포 선라이즈'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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