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김과장'의 복병 이준호, 이토록 매력적인 악역이라니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2.02 09: 59

이준호가 '김과장'의 숨은 복병이었다. 보고 있자면 혀 차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악역이지만 왠지 모르게 시선이 향하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그동안 보아왔던 악역들과는 차별화된 캐릭터임을 알렸다. 
이준호는 앞서 tvN '기억'과 영화 '스물', '감시자들' 등의 작품을 통해 연기 신고식을 치룬 이준호는 이번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을 통해 첫 악역 연기에 나섰다. 안방극장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귀여운 소년 같은 이미지를 탈피하고 스펙트럼을 넓힐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그가 맡은 서율 역은 전직 중앙지검 범죄 수사부 검사였지만 TQ그룹 박현도(박영규 분) 회장에 의해 재무이사로 발탁된 캐릭터로, 독선과 아집으로 똘똘 뭉친 안하무인 '싸가지'다. '약자에게도 강하고, 강자에게는 더 강한' 이라는 설명이 딱 걸맞는 인물.

지난 1일 방송된 3회 방송만 봐도 서율은 회사일이 자신의 뜻과는 다르게 진행되자 자신보다 한참 윗 연배인 본부장(정석용 분)의 멱살을 쥐며 위협할 뿐 아니라, 자신을 경계하는 상무이사 조민영(서정연 분)에게도 "상대 좀 봐가면서 주먹 뻗읍시다"라고 비웃는 모습이 이를 증명했다
이러한 서율의 괴팍한 냉혈한 면모는 김과장(남궁민 분)도 피해갈 수 없었다. 일명 '삥땅' 전문인 김과장의 과거를 모두 알고 이를 빌미로 이용 중인 서율이 감히 자신의 약점을 쥐고 거래하려는 김과장을 깔아뭉개며 최고 서열임을 어필한 것. 
그리고 이준호는 이러한 서율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해내며 기대 이상의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예전의 해사한 눈웃음은 완벽히 지운 뒤 비릿한 미소로 서율 역에 완벽히 빙의하며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스스로 떼낸 것.
특히 어설픈 악역들과는 달리 철저히 비열하고 냉정한 행동들은 오히려 시청자들이 시원하게 욕할 수 있도록하며 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고, 첫눈에 반한 남상미에게는 유독 약해지는 반전이 그의 매력도를 높였다. 프로 아이돌에서 '연기자'로 거듭난 이준호의 재발견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김과장'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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