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 7명, 프로토스 5명, 저그 4명이 16강에 진출한 '2017 GSL 코드S 시즌1'에서 e스포츠 역사에 남을 만한 죽음의 조가 탄생했다. 전 SK텔레콤 선수들이 B조에 모이면서 웃을수 없는 죽음의 B조로 거듭났다.
1일 오후 서울 대치동 아프리카TV 프릭업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7 GSL 코드S 시즌1' 16강 조지명식서 탑 시드를 배정받은 전태양은 박령우가 시드로 포함된 B조에 SK텔레콤 선수들을 몰아넣으면서 잊을 수 없는 화제를 만들었다.
죽음의 B조는 시드자 박령우의 거침없는 언사로 출발했다. 박령우는 김도우를 곧바로 지목하면서 B조로 끌어들였고 이를 지켜본 이신형과 어윤수 역시 다시 한 조에 같은 팀이 모이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맞장구 치면서 분위기를 달궜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이신형은 자신이 지명당할 순서가 되자 "도우형 나이도 찰만큼 찼으니 재미로 떨어질 때는 아닌거 같다 도우형 생각해서 뽑지마라"고 충고 아닌 충고를 하면서 김도우는 이신형 대신 김동원을 선택했다.
B조가 달리 죽음의 조가 아니었다. 김동원이 전 SK텔레콤 소속 선수들의 가족 모임을 만들겠다고 말한 뒤 어윤수를 선택함. 지목당한 어윤수는 지금 조가 마음에 든다고 얘기하면서 박수를 이끌어냈다.
드디어 마지막 반전이 일어났다. 전태양이 마지막 지명권을 사용해 B조를 전 SK텔레콤 선수들의 모임으로 탈바꿈시켰다. 전태양은 B조 김동원과 C조 이신형을 바꾸면서 죽음의 조를 탄생시켰다. 전태양은 "최대한 상위 라운드로 가기 위해 쉬운 상대들을 만나기 위해서 B조는 강한 SK텔레콤 소속 선수들끼리 싸우게 하고 싶었다"면서 죽음의 조 탄생을 흐뭇해했다.
한편 선수들의 걸출한 입담이 돋보이는 가운데 선수들이 직접 뽑은 조지명식 MVP는 한이석이 선정됐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