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충, 최익래 인턴기자] 작두라도 탔을까?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경기 전 각오에서 밝힌 그대로 승리를 맛봤다.
GS칼텍스는 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위 KGC인삼공사를 승점 13점 차로 추격했다. 꺼져가던 ‘봄 배구’에 대한 희망을 살리는 승리였다.
GS칼텍스에게 올스타 휴식기는 유독 길었다. 지난 1월 14일 현대건설과의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뒤 17일 동안 경기가 없었다. 체력을 보충한다는 부분에서는 호재였지만 경기 감각이 우려였다. 하지만 차상현 감독은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자체 연습경기도 꾸준히 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초반만 밀리지 않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감독의 바람에 선수들이 응답했다. GS칼텍스는 1세트 시작과 동시에 내리 6점을 따내며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세트 내내 상대를 압도한 GS칼텍스는 25-13으로 1세트를 손쉽게 가져갔다. 차상현 감독의 바람이 맞아떨어진 순간이었다.
차 감독은 휴식기 동안 뒷심 강화에 힘썼다. 20점 이후 마지막 5점을 뽑지 못하며 세트를 내주는 경우가 빈번한 탓이었다. 20점을 얻은 상황으로 가정해 ‘5점 따내기 훈련’을 실시했다.
특효약은 효험을 발휘했다. 2세트 막판 GS칼텍스가 23-22로 앞선 팽팽한 상황, 해결사는 이소영이었다. 이소영은 연달아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25-22로 세트를 매조지었다.
GS칼텍스는 3세트 24-24 듀스 상황에서 연달아 점수를 내주며 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4세트 다시 한 번 뒷심이 힘을 발휘했다. 4세트에도 20-17로 20점 고지를 선점한 GS칼텍스는 25-22로 4세트를 따내며 승리를 맛봤다.
차상현 감독은 "봄 배구 싸움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서로를 믿고 책임감을 갖자고 독려하고 있다"며 포기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차 감독의 말처럼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GS칼텍스가 약점으로 꼽히던 '뒷심 툴'을 장착하며 5라운드 첫 단추를 잘 꿴 것만은 분명하다. /ing@osen.co.kr
[사진] 장충=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