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25, LG)가 ‘조선의 타자’ 이대호(35, 롯데)와 승부를 자신했다.
LG 트윈스는 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출국했다. LG는 애리조나 캠프에 여장을 풀고 15일 간 미국전지훈련에 돌입한다. 출국을 앞둔 LG선수들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LG의 5선발감이 유력한 임찬규는 말끔한 정장차림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그는 지난해 15경기에 출전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6.51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임찬규는 올해 미국캠프서 훈련을 잘 소화해 마지막 선발투수 한 자리를 꿰찬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일단 구종이 다양해졌다. 임찬규는 “솔직히 주위 조언을 잘 안 들었다. 혼자 연구하고 생각해봤다. 아무래도 직구가 중요하다. 변화구도 직구가 돼야 통한다. 작년에 체인지업이 좋았다. 지금은 커브가 좋아졌다. LG 선배들 다들 커브가 좋다. 어느 순간 체인지업에 목숨을 걸다보니 다른 공을 던지지 못했다. 막상 커브가 되니 편해졌다. 체인지업도 산다. 어느 한 구종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올 시즌 새로운 무기로 커브를 꼽았다.
체중증가로 구속도 늘었다. 임찬규는 “비시즌 체중을 94~5kg까지 늘렸다. 체중을 늘렸을 때 구속이 더 늘어나고 투구도 잘됐다. 코치님의 조언을 따랐다”며 자신했다.
임찬규는 신인시즌 ‘조선의 타자’ 이대호에게 초구 직구 승부를 걸었던 대단한 배짱의 소유자. 이대호의 컴백에 재대결도 기대하는 눈치다. 임찬규는 “그 때 기억난다. (이대호와) 또 붙을 생각은 있다”며 변치 않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그는 “단 루 상황을 봐서 하겠다. 그 때는 정말 패기 있고 당차게 나갔다. 지금은 더 신중하게 분석해야 한다. 이대호 선배도 더 강해졌다. 준비를 많이 하겠다”며 대결을 고대했다.
양상문 감독은 “미국캠프를 통해 제5 선발감을 찾겠다.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줄 것”이라 천명했다. 임찬규는 “세 자릿수 이닝과 삼진을 목표로 삼겠다. 선발 로테이션에 꾸준히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두산이 판타스틱4라고 하시는데 제대로 받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들었다. LG는 어메이징5”라며 엄청난 자신감을 보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인천공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