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이언티가 '양화대교'를 콤플렉스라고 말한 이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2.01 16: 37

역시 음원깡패답다. 발표하자마자 1위를 휩쓸고 있는 '노래'가 자이언티의 히트곡 목록에 추가됐다. 믿고 듣는 원조 음원깡패다운 존재감이다.
자이언티가 자신의 아이텐티티를 담은 새 음반 'OO'로 돌아왔다. 타이틀곡 '노래'를 비롯해 지드래곤이 피처링에 참여한 곡 '콤플렉스(Complex)', 빈지노가 참여한 곡 '미안해' 등 7곡을 빼곡하게 채웠다. 미니음바이지만 그에겐 정규음반의 무게를 담은 신보였다.
기대가 컸던 만큼 공개 이후 반응도 뜨거웠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도깨비' OST가 장악하던 음원차트를 흔들었고, 신곡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음반 발매 이후 13시간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더블랙레이블에서 자이언티를 직접 만나 새 음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노래는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해'라는 가사가 인상적인 타이틀곡 '노래'도 좋지만, 수록곡 '콤플렉스'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곡은 해외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는데, 자이언티로서는 처음으로 해외 차트 1위에 오른 곡이다.
특히 이 곡에서는 자이언티를 대표하는 곡 '양화대교'를 언급한 듯한 가사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화 좀 그만했으면 좋겠어. 특히 너네 양화대교 지나갈 때. 그래그래 그 노래 좋아해. 근데 그 다리가 뭔 상관인데"라는 가사다.
자이언티는 "말 못한 심적인 어려움이 있던 것 같다. '양화대교'로 관심을 받게 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이 컸다"라며 "'콤플렉스'에 쓴 '양화대교'는 다른 이야기다. 나를 '양화대교'로 알아주고, 내가 들려주는 다른 음악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더라. 나는 '양화대교'만 발표한 가수가 아니라,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고 싶고, 그런 가수가 되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양화대교'가 자이언티를 대표하는 곡이지만, 그 이외에 다른 곡들도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
그는 "어쩌면 '양화대교'가 나에게 콤플렉스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쓴 곡이다. '양화대교'가 아니라 그 다리. 아직도 너무 좋아하는 노래지만 이제는 다른 노래로 인정받고 싶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라고 '콤플렉스' 가사에 양화대교를 언급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또 가사 중 "내가 아이돌이었음 좋겠어"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에 나섰다. 자이언티는 "아이돌 팬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화를 내시더라.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노래를 만들긴 했는데, 정말 화를 내시더라. 절대로 아이돌 비하 발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자이언티는 "긴 시간 동안, 수년의 연습생 기간을 거쳐서 정말 희박한 경쟁률을 뚫고 데뷔에 성공한 많은 분들을 내가 감히 비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길이 다르고, 길이 다르기 때문에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절대 비하 발언은 아니다. 화를 내지 말아 달라. 기분 나빴으면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자이언티의 이번 음반은 더블랙레이블 이적 이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신보. 변함없이 자이언티만의 유니크한 색깔이 담긴 곡들이 생생하게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역시 믿음을 배신하지 않는, 자유분방한 뮤지션의 음악답다. /seon@osen.co.kr
[사진]Y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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