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불참을 결정한 정근우(35,한화)가 죄송함을 표했다.
정근우는 1일 KBO에 왼쪽 무릎 부상으로 WBC 참가가 불가능하다는 연락을 보냈다. 지난해 10월 수술한 왼쪽 무릎 통증이 최근 개인 훈련 중 재발됐고, 선수 보호 차원에서 WBC를 불참하기로 했다. 김인식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정근우의 대체 선수로 오재원(두산)을 뽑았다.
당초 정근우는 수술 후 빠른 재활 속도를 보이며 WBC 참가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WBC에 맞춰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무릎 통증이 재발했다. 지난달 30일 병원 정밀검진 결과 수술한 부위는 괜찮지만 무리하다 악화될 수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
정근우도 아쉬움을 머금고 WBC 불참을 결정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치료 및 재활을 하고 있는 정근우도 "국가대표는 누구나 원하는 자리이지만 최고의 컨디션으로 나가는 것이 도리다. 그렇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지금 WBC에 나간다고 해도 대표팀에 피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재활에 매진하겠다"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가지 못하면 대표팀에 해가 될 것이란 생각으로 어렵게 결정을 내렸다. 이제 몸을 잘 추슬러 시즌을 대비하는 게 그의 숙제다.
정근우는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과 본선, 2009년 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년 WBC, 2015년 프리미어12까지 7개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40경기 타율 3할3푼1리 47안타 2홈런 20타점 37득점 10도루로 활약하며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WBC 준우승, 프리미어12 우승을 함께했다. 국가대표 부동의 주전 2루수였지만 부상에 그만 발목을 잡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