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근우(35)가 고심 끝에 WBC 불참을 결정했다. 대체 선수는 두산 오재원(33)이 발탁됐다.
KBO는 1일 정근우가 WBC를 불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을 하던 정근우는 왼쪽 무릎 통증을 느꼈고, 부상 재발 방지 차원에서 WBC에는 나가지 않기로 했다. 1일 오후 한화 구단이 WBC 참가가 불가능하다는 연락을 보냈고, 6일까지 WBC 최종 엔트리를 제출해야 하는 KBO도 의사를 받아들였다. 2루수 자원으로 예비 엔트리에 있던 오재원이 빈자리를 메운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치료 및 재활을 하고 있는 정근우는 "국가대표는 누구나 원하는 자리이지만 최고의 컨디션으로 나가는 것이 도리다. 그렇지 못해 죄송하다"며 "지금 나간다고 해도 대표팀에 피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재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정근우는 지난해 10월22일 일본 고베대학병원에서 왼쪽 무릎 수술이었다. 당시 정근우는 무릎 관절 안쪽 반월상 연골 손상이 관찰돼 통증 제거를 위해 내시경 절제술을 받았다. 수술 후 빠른 회복세를 보였지만, 최근 개인 훈련 도중에 통증이 재발했다.
정근우는 지난달 30일 고베대학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통해 정확한 무릎 상태를 파악했다. 수술 부위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한숨 돌렸지만 WBC 참가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최종 엔트리 제출이 임박한 만큼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었다.
정근우는 국가대표 부동의 2루수였다.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과 본선, 2009년 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년 WBC, 2015년 프리미어12까지 7개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40경기 타율 3할3푼1리 47안타 2홈런 20타점 37득점 10도루로 활약하며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WBC 준우승, 프리미어12 우승을 함께했다.
마지막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이번 WBC도 의욕적으로 준비한 정근우이지만 결국 부상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국가대표 간판선수들의 거듭된 부상과 사건사고로 최정예 멤버를 꾸리지 못한 WBC 대표팀에는 또 하나의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이에 김인식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28명 엔트리에서 정근우를 제외하고 50명 예비 엔트리에 있던 오재원을 28명 엔트리에 발탁했다. 주 포지션이 2루수인 오재원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 대표팀 경험이 있다. 서건창(넥센)과 함께 정근우의 빈자리를 함께 메운다.투수 장원준 이현승, 포수 양의지, 내야수 김재호 허경민, 외야수 민병헌 박건우에 이어 오재원까지, 두산 선수만 무려 8명이 WBC 대표팀에 발탁됐다.
아울러 김인식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50명 예비 엔트리에 정근우를 대신하여 박민우(NC)를 선발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