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 희비를 갈랐다.
애플은 '아이폰7'을 통해 최고 흥행 성적을 올리며 1위로 나선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의 실패 속에 당연시 지켜오던 선두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31일(현지시각)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닐 모스턴 전무이사는 "애플은 지난 2016년 4분기 7830만대의 아이폰을 출하해 17.8%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 이로써 7480만대였던 2015년 4분기 실적보다 5%가 뛰었다"고 밝혔다.
실제 애플은 2017년 1분기(2016년 10~12월) 783억 5100만 달러(약 91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올렸던 매출(758억 7200만 달러)보다 3% 더 높은 수치이며 직전 분기 매출(468억 5200만 달러)보다는 67%가 향상된 것이다.
이는 결국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가 소비자에게 어필한 것이 컸다. 상대적으로 경쟁자의 실패도 한 몫을 했다. SA는 애플이 삼성전자의 단종된 갤럭시 노트7의 실패를 통해 점유율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폭발을 거듭하며 노트7이 시장에서 사라져 사실상 여유있게 승장이 됐다.
아이폰7 시리즈를 앞세운 애플의 아이폰은 작년 4분기 동안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 17.8%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4분기 17.7% 점유율을 기록해 애플에 선두자리를 내준 채 2위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4분기 775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2015년 4분기 8130만대 기록에 미치지 못했다. 5%가 떨어진 수치다.
삼성전자는 다시 선두를 꿰차기 위해 오는 3월 29일 갤럭시 S8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2016년 전체 출하량과 점유율에서는 선두를 고수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한 해 동안 3억 900만 대를 출하해 20.8%로 2016년 전체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한편 SA는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 세계적으로 3% 증가했으며 15억개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SA 린다 수이 이사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4억 300만 대였던 2015년 4분기와 비교해 지난해 4분기 4억 3870만대로 9%가 늘어났다. 이번 성장율은 스마트폰 업계에서 1년 넘게 가장 빠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이 이사는 "스마트폰의 성장은 중국, 아프리카 등 주요 개발도상국의 수요 강세로 소폭 회복 중"이라면서 "글로벌 출하량은 2015년과 비교해 3%가 증가한 14억 4000만 대였고 2016년에는 14억 9000만 대로 기록을 경신했다"고 덧붙였다.
4분기 점유율 3위는 10%를 기록한 중국 화웨이가 차지했다. 화웨이는 중국에서 오포와 경쟁하고 있지만 서유럽에서 마케팅 및 유통 판매가 성과를 이루고 있다. 오포는 4분기 4위에 그쳤다. 하지만 9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오포로서는 중국을 넘어 인도와 나이지리아 등 신생지역에서의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다른 중국 업체 비보는 5.8%로 5위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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