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선수들이여! 이제 마음껏 자전거를 타라!
KBL은 지난 2014-15시즌부터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제농구연맹(FIBA)룰을 전격 도입했다. 격한 몸싸움을 허용해 흥미를 높이고, 국제경쟁력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흥행목적인 프로농구가 국가대항전을 기본으로한 FIBA룰에 세세한 것까지 맞추다보니 부작용도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벤치에 앉을 수 있는 선수를 12명으로 제한한 것. 선수명단서 제외된 선수는 벤치에 앉지 못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기존의 후보 선수들은 경기 중 언제든 투입될 수 있도록 코트 한 켠에서 몸을 풀었다. 고정자전거를 타는 선수도 있었다. 그런데 FIBA룰에서는 벤치에 앉은 선수들이 경기 내내 좌석을 지켜야했다. 현장에서 불만이 쏟아졌다. 특히 외국선수 2명 동시출전으로 입지가 좁아진 국내 빅맨들은 1,4쿼터 투입으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준일은 “3쿼터 5분만 남으면 불안했다.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KBL은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후보 선수들이 벤치를 이탈해 몸을 풀 수 있도록 규칙을 개정할 예정이다. KBL은 5라운드가 시작되는 오는 5일 경기부터 이를 적용한다. 따라서 선수들은 벤치를 이탈해 자전거를 타는 등 불펜투수처럼 언제든 출전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KBL 관계자는 “종전까지 FIBA룰을 따르다보니 일부 현장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일부 규칙을 바꿔서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