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오타니 부상? 1라운드 통과부터 걱정"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2.01 13: 00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향해 한국 대표팀이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대표팀의 선동열, 김동수, 송진우 코치는 미국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팀 소속 선수 8명을 데리고 지난 31일 괌으로 미니 캠프를 떠났다.
이들은 2월 9일까지 괌에서 머물다 귀국,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1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합숙 훈련에 돌입한다.
김인식 감독은 여전히 걱정이 많다. 부상으로 인해 투수진이 계속 바뀌었고, 메이저리그의 비협조로 추신수(텍사스), 김현수(볼티모어)도 출전이 불발됐다. 투타 모두 기대와는 달리 최정예 멤버를 꾸리지 못해 전력이 많이 약하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3~6번이 빠진 것 아닌가. 그나마 이대호가 합류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추신수, 김현수와 부상에서 재활 중인 박병호(미네소타), 음주 뺑소니 사고로 제외시킨 강정호(피츠버그)까지 대표팀 중심타자들이 줄줄이 빠졌다.
일본 WBC 대표팀도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모두 불참한다. 다르빗슈 유(텍사스), 마에다 겐타(LA 다저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우에하라 고지(시카고 컵스) 등이 부상 우려와 소속팀의 불허로 WBC 출전이 무산됐다. 메이저리거로는 유일하게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휴스턴)가 출전한다.
한국 WBC 대표팀에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모두 불참하고 투수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유일하게 출전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일본이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불참하고 국내파 투수로만 엔트리를 구성한 것은 우리에겐 나쁘지 않다. 1일에는 오타니 쇼헤이가 발목 부상으로 투수로는 출장이 불가, 타자 출전도 몸상태를 지켜봐야 한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일본 대표팀의 상황을 들은 김인식 감독은 "일본 전력은 2라운드에 진출하고 나서 문제다. 1라운드 통과부터 걱정해야 한다"고 한숨 쉬었다.
한국은 네덜란드, 이스라엘, 대만과 2라운드 진출을 다툰다. 풀리그로 상위 2개팀이 2라운드에 올라간다. 빅리거들이 대거 출전하는 네덜란드가 제일 경계 대상이다. 김 감독은 "이스라엘과 대만을 무조건 잡아 2승을 거둔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에 지더라도 이스라엘, 대만에 승리하면 2위로 2라운드 티켓을 딸 수 있다. 이스라엘이 2013년처럼 3개팀이 2승1패로 물고 물리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불참으로 국내파인 이대호, 김태균, 최형우, 박석민 등이 잘해줘야 한다. 이들이 중심타선에서 공격을 풀어가야 한다.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의 각오는 단단하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과 각오) 그런 것에 의지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을 비롯해 선동열, 이순철 코치 등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투구수 제한 등 선수 보호를 위한 특별 룰이 있는 WBC는 투수 교체 등이 중요하다. 김인식 감독과 선동열 코치의 투수 운용에 기대를 걸 수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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