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익래 인턴기자] 대개 야구선수들은 시즌을 앞두고 입을 모아 “가을에도 야구하는 게 목표다”라고 밝힌다.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봄과 여름의 정규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하지만 정규 시즌 성적과 가을 야구 모두 ‘겨울야구’의 철저한 준비 없이 불가능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일(한국시간) ‘겨울야구를 잘 치른 5개 팀’을 선정했다. 이 매체는 “몇몇 야구팬들은 1월을 지루하게 느끼겠지만, 프리에이전트(FA) 선수들이 팀을 찾고 활발한 트레이드가 오가는 등 ‘스토브리그’는 또 하나의 볼거리다”라고 강조했다.
MLB.com이 꼽은 겨울야구 승자 첫 번째는 토론토다. 토론토는 ‘주포’ 에드윈 엔카나시온과 호세 바티스타가 모두 FA 자격을 얻었다. 진통 협상 끝에 바티스타를 눌러앉히는 데 성공했지만 엔카나시온은 클리블랜드로 떠났다. 그러나 지명타자 자원 켄드리 모랄레스를 영입했다. 또한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한 ‘좌완 계투’ 브렛 세실의 자리를 J.P. 하웰을 데려오면서 메꾸게 됐다.
김현수의 소속팀 볼티모어 역시 오프 시즌을 알차게 보낸 팀으로 꼽혔다. ‘집토끼’ 마크 트럼보를 잔류시켰으며 선발투수 요바니 가야르도를 시애틀에 내주는 대신 외야수 세스 스미스를 받아왔다. 케빈 가우스먼과 딜런 번디가 성장세를 띠며 선발 로테이션에 힘을 싣고 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MLB.com이 꼽은 세 번째 팀은 LA 다저스다. 4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정상에 오른 다저스는 ‘내부 FA’ 저스틴 터너, 리치 힐, 켄리 잰슨을 모두 잔류시켰다. 이어 체이스 어틀리의 FA 선언으로 큰 공백이 생긴 2루에 로건 포사이드를 수혈했다. MLB.com은 “집토끼 단속에 성공한 데 이어 약점을 메꾼 다저스는 ‘최고의 팀’으로 2017시즌을 맞이하게 됐다”며 높은 평가를 매겼다.
탬파베이도 겨울 야구를 성공적으로 치른 팀으로 언급됐다. 주전 2루수 포사이드를 다저스에 내줬지만 반대급부로 다저스 투수 최고 유망주 호세 델레온을 데려왔다. 또한 외야수 말렉스 스미스, 콜비 라스무스와 불펜투수 숀 톨레슨을 영입하며 양과 질 모두 부풀렸다. 라스무스는 6시즌 연속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하며 ‘일발장타’ 능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톨레슨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46세이브를 기록한 소방수다.
MLB.com은 마지막으로 시애틀을 명단에 올렸다. 지난 2015년 9월 부임한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은 ‘미친 트레이드’를 뽐내고 있다. 2015시즌이 끝난 뒤 11개의 트레이드를 단행한 디포토 단장은 이번 오프 시즌에도 11개의 트레이드를 결정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만 54명이다. 정신없을 정도로 놀랍고 빠른 움직임이다. 올해 시애틀이 데려온 선수는 선발투수 드류 스마일리, 요바니 가야르도와 외야수 제로드 다이슨이다. /ing@osen.co.kr
[사진 위] 호세 바티스타. [아래] 제리 디포토 단장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