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진 로젠탈의 반등 점쳐
"그래도 셋업 로젠탈-마무리 오승환으로 가야"
[OSEN=최익래 인턴기자] '끝판왕' 오승환(35)의 단단한 입지를 증명하는 분석이 또 한 번 미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 기존의 마무리투수 트레버 로젠탈(27·이상 세인트루이스)의 존재와 무관하게 오승환이 마무리투수를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 스포츠 매체 ‘리얼스포츠’는 1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의 전력을 분석하는 ‘판타지 베이스볼(가상 야구)’ 기사를 게재했다. 골자는 오승환이 마무리투수, 로젠탈이 셋업맨을 맡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매체는 “로젠탈은 2014~2015시즌 세인트루이스의 뒷문을 틀어막았다. 그러나 지난해 부진했고 오승환이 현재 세인트루이스의 주전 마무리투수다”라고 강조했다.
2012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로젠탈은 2014시즌부터 팀의 주전 마무리투수로 우뚝 섰다. 두 시즌 동안 93세이브를 기록하며 뒷문을 잠궜다. 그러나 지난해 6월 1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9.90의 최악의 부진을 경험하며 마무리투수 보직을 오승환에게 내줬다.
하지만 이 매체는 로젠탈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리얼스포츠는 “로젠탈은 가을부터 제 모습을 되찾았다. 표본은 적지만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고 주장했다. 마이너 행을 지시받았던 로젠탈은 9월말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해 5경기 평균자책점 1.29로 제 몫을 다했다. 극도의 부진 속에서도 9이닝 당 탈삼진 12.5개를 기록하는 등 구위는 좋았다.
그럼에도 로젠탈의 역할은 ‘오승환 앞의 셋업맨’으로 굳어질 전망이다. 리얼스포츠는 “로젠탈은 앤드류 밀러(클리블랜드)나 네이트 존스(시카고 화이트삭스)처럼 탈삼진 능력을 앞세워 마무리투수 앞의 이닝을 지워줘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하며 오승환은 점차 주가를 올리고 있다. ‘ESPN’이 꼽은 불펜투수 순위 8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세인트루이스의 ‘클로저’로 인정받고 있다. 오승환이 올 시즌 다시 한 번 세인트루이스의 끝판왕으로 군림하며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