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기대하는 '다나베 인스트럭터 효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2.01 10: 00

"재미있는 친구다.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작되는 한화 스프링캠프에는 특별한 손님이 방문한다.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 1군을 이끌었던 다나베 노리오(51) 전 감독이 인스트럭터로 참가한 것이다. 내달 9일까지 오키나와-미야자키로 이어지는 캠프 일정 전체를 함께한다. 
최근까지 일본 1군 감독이었던 인물이 인스트럭터로 참여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김성근(75) 한화 감독의 인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세이부 구단 관계자들과 인연이 깊은 김 감독 쪽으로 요청이 들어왔다. 세이부 고문직을 맡고 있는 다나베 전 감독은 캠프 기간 무보수로 일하겠다고 밝혔지만, 한화 구단에선 전직 감독에게 예우를 갖춰 넉넉한 대우를 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12월초부터 세이부 쪽에서 요청이 들어왔다. 그쪽에서 먼저 함께할 수 있을지 연락이 왔다. 지난해에도 세이부에서 니시구치 후미야가 인스트럭터로 왔는데 그런 케이스"라며 "원래 다나베는 1군 타격코치로 생각하기도 했다. 시기가 잘 맞지 않아 타격코치 대신 인스트럭터로 부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다나베는 일본에서 유명한 사람이다. 수비가 좋은 유격수로 파이팅이 대단하다. 지도자로도 타격, 수비 양 쪽 모두 다양하게 가르쳤다. 지도력이 좋고, 열성적이라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기관리에 열심이라 아침 일찍부터 나를 깨우지 않을까 걱정된다. 재미있는 친구"라고 기대했다. 
다나베 전 감독은 지난 1984년 세이부에 입단, 이듬해 1군 무대에 데뷔했다. 2000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은퇴하기 전까지 세이부에만 15년을 몸담았다. 베스트나인·골든글러브·올스타에 2회씩 선정된 그는 은퇴 후 1~2군에서 타격코치, 야수종합코치, 수비주루코치를 거쳐 2014년 감독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2년 연속 4위로 B클래스에 머물렀고, 시즌 후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났다. 올해는 구단 고문으로 옮겼다. 김 감독은 "세이부는 감독이 물러나도 구단이 데리고 계속 교육을 시킨다. 그 이전 감독이었던 와타나베 히사노부도 시니어 디렉터로 세이부에서 계속 일하고 있다. 다나베도 본인이 먼저 야구 공부하겠다고 왔으니 더 열심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다나베 인스트럭터에게 야수 쪽을 맡기며 투수 파트를 집중 체크할 계획이다. 
일본 1군 감독 출신이 KBO리그에 온 것은 이전에도 한 번 있었다. 이토 쓰토무 지바 롯데 마린스 감독이 지난 2012년 두산 수석코치로 한 시즌을 함께한 바 있다. 그 이전 이토 감독은 세이부 1군 사령탑 경력이 있었다. 두산에서 1년을 보내고 난 뒤 지바 롯데 사령탑으로 일본 야구에 복귀했다. 김 감독은 "한국야구를 보는 일본의 시선이 달라진 것이다. 다나베 역시 캠프뿐만 아니라 시즌 중에도 올 수 있다"며 캠프 이후에도 인연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waw@osen.co.kr
[사진] 세이부 라이온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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