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이재성, "염기훈 도움왕, 올해는 저지할 것"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2.01 12: 59

지난 3년 동안 K리그 무대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를 꼽는데 이재성(25, 전북 현대)의 이름이 빠지기 힘들 것이다. 데뷔 첫 해 신인들의 무덤이라던 전북에서 주전 자리를 꿰찬 이재성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금메달까지 따내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14년은 시작에 불과했다. 주위에서는 소포모어(2년차) 징크스를 걱정했지만 이재성은 걱정을 불식시키고 더욱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이재성은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것은 물론 신인상에 해당하는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는 것은 물론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 미드필더에 뽑혔다.
뛰어난 모습 속에서도 꾸준하게 성장한 이재성은 K리그 클래식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도 올랐다. 전북의 핵심 선수로 거론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아직 이재성이 밟지 못한 곳은 많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만난 이재성으로부터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 4년 차다. 이제 어린 선수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팀에서 크게 변하는 건 없다. 위로 형들이 있다. 내가 해야 하는 역할을 분명히 알고 있으면 된다. 경기적인 면에서는 공격이 매끄럽게 되게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다. 올해는 즐겁게 경기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 지난해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뛰었다. 실제 뛴 시간도 가장 많았다. 연차가 쌓이면서 체력적으로 나아지는 것이 있나?
- 체력적으로 재작년보다 작년이 더 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연차가 쌓이면서 경기장에서 여유 생긴다. 뛰어야 할 때와 기다려야 할 때에 대한 판단도 빠르게 내리게 돼 체력적으로 여유 있다. 그래도 많은 경기 뛸 수 있도록 체력적 준비 잘해야 할 것이다.
▲ 새로운 선수들이 여럿 합류했다. 조직적으로 어떤 느낌을 받고 있는가?
- 우리 팀의 훈련이 경기 위주다. 그래서 손발을 맞출 기회가 많다. (감독님께서) 여러 조화를 구상 중에 있으신 것 같다. 실력 출중한 선수들이라 시간 지나면 더 좋아질 것이다. 앞으로의 연습 경기가 기대된다.
▲ 팀의 전술 변화 예상된다. 포메이션의 변화가 대표적이다. 중앙 미드필더들의 움직임도 달라질 것 같은데?
- 포메이션마다 내가 해야 하는 역할이 달라진다. 올해는 스리백 포메이션 위주로 훈련 중이다. 그래서 내가 어떤 부분에서 더 잘해야 할 것인지 생각 중에 있다. 실제로도 훈련에서 맞쳐 보고 있다. 올해 달라진 모습 보여드릴 것이다.
▲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보는가?
-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팀에서 투톱을 서게 되면 패스를 줄 곳이 많아 진다. 공격 포인트가 더 많아질 것 같다.
▲ 지난해 도움왕을 놓쳤다. 그런 타이틀에 대한 욕심이 있나?
- 베스트 11 미드필더 상을 계속 받고 있는 만큼 내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초반에는 도움왕에 대해서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도움이 계속 늘어나면서 욕심이 생겼다. 하지만 (염)기훈이형이 너무 좋아서 도움왕이 되지 못했다. 올해는 꼭 (도움왕 2연패 중인) 기훈이형을 저지하겠다.
▲ 그 외의 목표가 무엇이 있을까?
- 매 경기 즐겁게 하는 것이 목표다.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를 하고 더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고 싶다. MVP의 경우 한 번 쯤은 받아 보고 싶은 큰 상이지만 마음속으로만 간직하고 있다. 팀이 우승을 해야 생각할 수 있다. 
▲ 해외 진출도 목표가 되지 않을까? 권창훈(디종)이 먼저 진출하기도 했다.
- 창훈이가 K리그의 어린 선수를 대표해서 해외 진출을 했다는 점에서 동생이지만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 K리그 선수들이 모두 잘해서 해외에 나갔으면 한다. 나 또한 기회를 계속 노리고 있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해야할 일은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이 전부다. 나머지 일은 내 주위 사람들에게 맡겨야 한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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