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0개 구단 중 가장 늦게 1일 오후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SK가 이날 오전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하고, 나머지 8개 팀은 이미 하루이틀 먼저 출국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규정대로 딱 맞춰 1일 출국하는데, 우리가 가장 늦게 가게 됐다"고 웃었다.
정예 멤버 위주인 스프링캠프 명단에 신예 투수들이 많이 포함됐다. 2017년 신인 투수 고우석(19)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첫 신인 캠프 참가자다. 2016년 신인 김대현(20)과 천원석(20)도 출국한다. 여기에 2013년 육성 선수로 들어온 배재준(23)과 1군 기록이 없는 이창호(30)도 포함됐다.
지난해 신인이었던 김대현이 1군에서 딱 1경기 1⅔이닝을 던졌을 뿐, 이창호를 비롯해 배재준, 천원석은 통산 1군 기록이 없다. 숫자가 많은 LG 투수진에서 캠프 명단에 포함된 것은 의미있다.
양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투수들이다. 2군에서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직접 지켜보면서 확인해 볼 부분이 있어서 데려간다. 올 시즌 1군에서 통할 수 있을지 체크한다"고 설명했다.
별로 지켜볼 기회가 없는 2군에서 뛰는 선수들을 더 자세하게 지켜보며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살피겠다는 의도다. 기대 이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1군 무대에 데뷔 기회도 생길 것이다. 1차 지명으로 뽑은 신인 고우석에 대해선 "고교 때 많이 던지지 않은 것 같더라. 특별히 아픈 곳도 없고 엔트리에 들어갈 재능이 보인다"고 했다.
올해부터 스프링캠프가 2월1일부터 시작, 캠프 일정이 단축됐다. 더구나 LG는 지난해까지는 미국-일본으로 1차, 2차 캠프를 나눠 진행했는데 올해는 애리조나에서만 캠프를 진행한다. 글렌데일의 LA 다저스 캠프를 사용하다 인근 파파고로 이동한다.
양 감독은 "예년에 1차 캠프를 마치고 한국에 들어갔다가 하루이틀 준비해서 다시 오키나와로 가는 게 보통 일은 아니었다. 애리조나에서 줄곧 머무르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 일정도 보름 정도 짧아져 지루하지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캠프 기간은 줄었지만, 선수들이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어 올 것을 믿고 있다. 그는 "캠프에서 부상을 안 당하는 게 중요하다.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의 부상 방지에 더욱 신경쓸 것이다"고 강조했다. /orange@osen.co.kr
[사진] 고우석-김대현-천원석-이창호-배재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