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다마' 인삼공사, 부상 공백 메우기 시험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2.01 05: 55

KGC인삼공사, 2시즌 연속 꼴찌 딛고 3위 도약  
장영은-최수빈 연이은 부상, 공백 극복 시험대
"우리팀은 부상 선수 없어서 다행이라고 했는데…"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이 팀을 3위에 올려 놓고도 웃지 못했다. 연이은 부상 악재에 서남원 감독 표정에도 그늘이 졌다. 
KGC인삼공사는 지난달 31일 현대건설과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두며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어느덧 5라운드에 접어들었지만 인삼공사의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봄 배구가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지금 이 순간이 인삼공사에는 최대 고비다. 
인삼공사는 이날 현대건설전에서 주전 레프트 최수빈이 왼 발목 부상으로 쓰러졌다. 3세트 초반 공격 중 네트 너머 상대팀 양효진의 오른발을 밟고 왼발을 접지른 것이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최수빈은 끝내 일어서지 못한 채 트레이너 등에 업혀 코트를 빠져나갔다. 
서남원 감독은 "혼자 발을 접질렀으면 덜 다쳤을 텐데 상대선수의 발을 밟고 삐끗한 것이라 (회복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올 시즌 눈에 띄는 성장세로 주전 레프트 자리를 꿰찬 최수빈은 인삼공사 돌풍 주역 중 하나였지만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최수빈의 부상이 더 뼈아픈 것은 또 다른 레프트 장영은의 부상 때문이다. 장영은은 지난달 28일 흥국생명전에서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조만간 수술 일정을 잡을 예정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바로 다음 경기에서 최수빈마저 다쳤으니 충격 두 배다. 
서남원 감독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팀은 부상 선수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했는데 갑자기 부상이 나오고 있다. 말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며 자책한 뒤 "부상 선수들이 최대한 빨리 회복되고 돌아올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다. 나머지 선수들로 최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약점으로 지적되는 레프트 자리에서만 두 명이 순식간에 이탈한 만큼 걱정이 크다. 서 감독은 "김진희와 지민경이 선발로 나가면 되지만, 그 뒤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다"며 백업멤버 약화를 우려했다. 선수층이 두껍지 못한 인삼공사이기에 부상선수들의 공백에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꽤 높다. 
인삼공사의 '맏언니' 김해란은 "5라운드 막판에 부상자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처질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남아있는 선수들이 공백을 잘 메워야 한다. 부상자들을 잘 달래고, 나머지 선수들이 다치지 않도록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며 "지금 순위는 3위이지만 욕심을 버리고 1경기씩 재미있게 즐기면서 집중하겠다"는 말로 고비를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