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스, 최근 3G 연속 범실 12개로 부진
박철우 부담 가중, 5위로 봄 배구도 위험
삼성화재 봄 배구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기둥 외인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26)마저 급격히 흔들리며 팀 전체가 휘청이고 있는 것이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31일 한국전력과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2-25, 25-20, 20-25, 19-25)로 졌다. 이날 경기를 잡았다면 한국전력을 5위로 밀어내며 4위로 도약할 수 있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전력과 승점이 4점차로 벌어지며 5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이제 5라운드 4경기, 6라운드 6경기로 총 10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남은 10경기에서 승점 4점차를 따라붙어야 한다. 1~3위 대한항공(50점)-현대캐피탈(47점)-우리카드(47점)가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든 상황에서 삼성화재의 타깃은 한국전력이지만 만만치 않다.
더 큰 문제는 내부에 있다. 에이스 역할을 해온 타이스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드래프트 4순위로 지명됐지만 시즌 중반까지 기대이상 활약으로 삼성화재표 괴물 외인 계보를 이어온 타이스의 경기력이 눈에 띄게 저하됐다. 타이스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삼성화재의 봄 배구도 없다.
이날 한국전력전에서 타이스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23득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은 44.19%에 그쳤다. 범실이 무려 12개. 특히 승부처가 된 4세트 초반 어설픈 서브로 범실을 범한 뒤에는 웜업존으로 이동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대한항공전에 이어 또 어이없는 서브.
타이스는 최근 3경기 연속 범실 12개를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 총 36개 범실 중 절반인 18개가 서브에서 나온 것이었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임도헌 감독에게 서브 지도를 받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엉뚱한 방향으로 맥 빠지는 범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임 감독은 "연습을 하면서 차츰차츰 좋아지고 있지만 결정적인 범실이 많다"고 아쉬워했다.
서브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움직임이 시즌 초반에 비해 둔하고 무거워졌다. 스텝이나 리듬이 꼬이고 있다. 체력적으로 지쳐있는 기색이 역력하다. 결국 한국전력전 공격점유율은 38.39%로 40% 미만을 맴돌았다. 세터 유광우는 박철우를 적극 이용했지만 박철우도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부쳤다.
과거 삼성화재는 끈끈한 수비와 강력한 센터 라인으로 버티는 힘이 있었다. 주포들이 부진해도 커버할 수 있는 조직력이 있었지만 이젠 아니다. 타이스가 침체하면 그대로 무너진다. 박철우에게 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단조로운 공격 패턴으론 한계가 있다. 삼성화재의 봄 배구가 가물가물해진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