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0개팀 중 유일하게 연봉계약 미완료
미계약자 6명 모두 캠프행 '오키나와 협상'
캠프에서 연봉 협상 테이블이 차려진다.
한화 선수단은 지난달 31일 2017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총 56명의 선수들이 짐을 꾸려 일본으로 향했다. 그 중에는 2017년 연봉계약이 완료되지 않은 선수들도 6명이 포함돼 있었다. 투수 5명, 야수 1명으로 이들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협상을 이어나간다.
KBO는 매년 1월31일을 선수등록 마감일로 정해놓고 있다. 이 기간이 지나도 선수등록이 가능하지만 보수는 '보류수당' 개념으로 지급된다. 전년도 연봉 300분의 1의 25%를 보류 일수에 곱해서 보류 수당을 산정받는다. 2017년 연봉계약을 완료하고 선수등록을 하기 전까지는 이 같이 연봉을 받는다.
한화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월31일까지 연봉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한 팀이다. 롯데 이성민, 두산 진야곱도 미계약 보류선수 신분이지만 두 선수는 각각 승부조작과 불법도박 혐의를 받고 있어 특수 케이스로 분류해야 한다. 순수하게 연봉 문제로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한 건 한화 미계약자 6명밖에 없다.
오키나와 출국일 오후 기준으로 한화는 군보류 및 육성선수를 제외한 재계약 대상자 42명 중 36명과 계약을 마쳤지만, 나머지 6명은 여전히 미계약 보류선수 신분이다. 지난 2009년 롯데 김주찬과 강민호 이후 8년만에 연봉계약 만료일을 넘겼다.
한화 관계자는 "6명의 미계약 선수들이 오키나와에서 연봉 담당자들과 협상을 이어갈 것이다. 금액 차이가 크지 않아 계약이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계약 선수들도 캠프에 가서 정상적으로 훈련을 한다. 협상에 큰 문제가 있었다면 캠프에 데려갈 수 없었을 것이다"고 조속한 계약 완료를 기대했다.
미계약자 6명 중 5명이 주력 투수들이란 점이 특징이다. 선발과 구원 보직 구분 없이 팀을 위해 팔 빠져라 던진 선수 입장에선 한푼이라도 더 받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 팀을 위해 무리수를 참고 뛴 결과 개인 성적에서 손해를 본 선수들은 연봉으로 확실히 대우받길 바란다. 일종의 보상심리라 할 수 있다.
다만 구단은 7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 성적을 이유로 대폭적인 상승은 어렵다는 방침을 고수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선수들의 보상심리는 당연한 것이지만 구단이 선수 요구를 모두 맞춰줄 순 없다. 구단 운영에도 원칙이 있다"며 "구단도 선수들이 고생한 부분을 최대한 두루 반영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고과가 높은 몇몇 선수는 100% 인상된 금액에 사인했다.
캠프에서 하루빨리 연봉계약을 마무리하면 다행이지만 혹여라도 장기화 되면 캠프 훈련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캠프는 머리를 깨끗하게 비우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성근 감독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화로선 캠프 테이블을 조속한 시일 내 매듭지어야 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