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피고인', 한 회에 단서 하나..이런 고구마가 없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7.02.01 06: 41

한 회에 단서가 하나씩 제공된다. 궁금하긴 한데 답답하기도 하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 정동윤)에서는 기억의 조각을 찾아내는 박정우(지성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특히 쫄깃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긴 하지만 조금은 더딘 전개 속도가 시청자들의 애를 닳게 만들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공개된 단서는 벨소리였다. 박정우는 자신이 기억을 잃기 전, 징벌방 바닥에 단서가 될 만한 단어들을 새겼다는 사실을 알고는 일부러 사고를 쳐 징벌방으로 향했다.
하지만 단어가 새겨져 있는 징벌방엔 그가 과거에 체포한 신철식(조재윤 분)이 자리해 있었다. 이에 신철식은 자신을 이곳에서 내보내주면 단어를 알려주겠다고 거래를 제안했다. 
박정우에겐 다른 도리가 없었다. 기억이 나지 않았고 자신은 진실을 찾아야 했다. 이에 박정우는 딸을 묻은 장소를 기억해냈다고 거짓말을 했고 이를 들은 교도관 태수(강성민 분)는 자신의 재량 하에 박정우와 신철식을 징벌방에서 내보내줬다.
그렇게 신철식은 박정우에게 바닥에 적혀있던 단어 하나를 이야기해줬다. 이는 바로 '벨소리'. 기억을 잃어버린 그였기에 '벨소리'의 의미를 쉽사리 생각해내지 못했다.
'벨소리'의 의미는 극 말미에 등장했다. 잠을 자기 위해 누워있던 박정우는 4개월 전 그날밤, 잠결에 초인종 소리를 들었던 것을 기억해낸 것. 
이후 초인종 소리의 주인공이 박정우 사건의 담당 검사 강준혁(오창석 분)이었다는 사실까지 함께 공개되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놀랄 만한 반전이었지만 그 앞의 시간들이 너무 길었다는 평. 차민호(엄기준 분)의 정체를 아는 또 다른 사람이 그를 압박하는 모습들도 그려지긴 했으나 대부분 박정우의 과거 회상, 혹은 강준혁의 과거 회상 등이 주를 이뤘다.
물론 이것들이 모두 훗날 중요한 단서가 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장르 드라마에선 장면 하나하나가 키 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 게다가 아직 4회 밖에 방송되지 않은 터라 전개에게 속도가 붙기에는 무리라는 반응도 있다.
그러나 지난 2회부터 한 회에 하나씩 단서를 주는 건 '고구마'라는 평도 존재한다. 2회에서는 CCTV 속 인물이 박정우였다는 점, 지난 3회에선 박정우가 징벌방에 새긴 단어가 존재한다는 것 등 하나씩 단서가 공개됐다.
아직 왜 박정우가 누명을 쓰게 된 건지, 기억은 왜 잃게 된 건지, 그 배경엔 누가 있는지, 살인 사건의 진실은 어떻게 된 것인지 등이 하나도 감이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갈길이 먼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전개라면 '피고인'이 '고구마'라는 말이 올라올 수 있다. 기억을 찾아야 하는 특성상 급박한 전재는 불가능하겠지만, 진실에 다가가는 박정우의 모습을 조금 더 빠르게 볼 수 있길 바라는 바다. / trio88@osen.co.kr
[사진] '피고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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