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절감' 스톱&스타트, 정말 효과 있나? 토요타의 역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2.01 07: 10

친환경을 추구하는 자동차들에 의례적으로 장착되고 있는 '스톱 & 스타트' 기능이 과연 큰 효과가 있을까? 
브레이크 페달을 완전히 밟아 차가 정차상태가 되면 시동이 꺼지는 장치인 '스톱 & 스타트'는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스톱 & 고' 또는 '아이들 스톱 & 고'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궁금증이 든다. 과연 시동을 자주 껐다 켜면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 지, 혹은 효율성이 정말 높은 지에 대해서다.
이런 가운데 토요타 자동차가 새로운 실험을 실시했다. 호주에 판매하는 자동차에 스톱 & 스타트 기능을 제외하기로 한 것. 

토요타는 호주에서 판매되는 SUV 크루거에 스톱 & 스타트 기능을 빼버렸다. 이유는 간단하다. 호주에서는 사용할 일이 많지 않고, 운전자들이 성가시게 여기기 때문이다. 
토요타 호주 지사 판매 담당자인 스티븐 코플란은 최근 새로운 크루거를 발표하며 "경쟁 차량이 자연스럽게 책정한 기능을 우리는 제외했다"면서 "일반적으로 호주에서는 스톱 & 스타트 기능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더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일반적으로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스톱 & 스타트 기능은 제한적으로 필요한 장치다. 연료비 절감에도 특별하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스톱 & 스타트 기술은 100km당 0.2리터의 연료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토요타는 스톱 & 스타트 기능을 제외하고 실험을 해 봐도 특별한 차이가 없었다는 것. 코플란은 "특정 사용자와 지역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비 절감 효과를 확인했을 때 큰 도움이 됐다고 보기 힘들었다. 반면 추가 비용을 살펴보면 더 부담이 되기 때문에 현재로는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토요타의 발표는 혼자만의 주장이 아니다. 이미 뉴욕 타임즈 등에서 발표한 내용에도 스톱 & 스타트는 연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뉴욕 타임즈는 "일주일에 80센트(약 900 원) 정도 절감될 것"이라며 비야냥 거리기도 했다. 
오히려 더 큰 문제는 강한 전기 모터와 배터리로 인한 원가 상승이다. 절감된 비용 때문에 자동차 전체 가격이 증가한다면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는 기능이다.
호주에서 판매되는 크루거는 토요타가 실험한 결과 100km를 달리는데 9.1리터~9.5리터 정도가 소비된다. 새로운 3.5리터 V6 가솔린 엔진의 힘이다. 반면 경쟁 차종들은 100km당 8.4~8.8리터 정도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0bird@osen.co.kr 
[사진] 토요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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