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3위’ 로드 퇴출? 유재학 감독이 밝힌 이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2.01 05: 50

“성실하지 않은 선수는 필요 없다. 오래전부터 퇴출을 고려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칼을 뽑았다. 모비스는 31일 팀내 득점과 리바운드, 블록슛 1위인 찰스 로드를 전격 퇴출시키고, 에릭 와이즈를 가승인 신청했다. 그야말로 파격이다. 로드는 올 시즌 평균 23.8점(리그 3위), 11.2리바운드(리그 5위), 1.9블록슛(리그 2위)을 달리고 있다. 모든 면에서 리그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센터라는 평가다. 그럼에도 유재학 감독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를 내쳤다. 
이유가 있다. 농구는 단체스포츠다. 팀에 반하는 선수는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 로드는 모비스 입단 후부터 불성실한 태도로 여러 차례 도마에 올랐다. 일본 전지훈련서 지각해 구단버스를 놓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유재학 감독은 로드를 놔두고 정시에 버스를 출발시켰다. 로드는 택시를 잡아타고 뒤늦게 따라왔다. 유재학 감독은 미국행 비행기표까지 끊으라고 지시했다. 로드는 감독과 동료들에게 공개 사과를 한 뒤에야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시즌 중에도 로드는 잊을만하면 기행을 일삼았다. 모비스 관계자는 “경기에서 보여주는 행동은 약과였다. 훈련 때 행동은 상상도 못할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모비스에서는 로드의 몸을 풀어주는 전담 트레이너까지 둘 정도로 그를 아꼈다. 팀내 최고선수에 대한 배려였다. 그럼에도 로드의 태도는 더욱 기고만장했다. 결국 한계에 다다른 유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유재학 감독은 “로드는 이미 예전부터 바꾸려했다. 우리와 스타일이 맞지 않았다. 이종현의 데뷔와는 별개의 문제다. 다만 바꿀 선수가 없다보니 미루고 있었던 것이다. 요즘 대체 외국선수를 계속 알아봤다. 마침 와이즈가 시장에 나와 바로 교체하기로 한 것이다. 성실하지 않은 선수와는 결코 함께 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   
로드가 퇴출되며 모비스는 외국선수 두 명을 모두 193cm이하 단선선수로 구성하게 됐다. 유 감독은 “그런가? 몰랐다. 로드가 나가도 (함)지훈이와 (이)종현이가 있으니 어떻게 되지 않겠는가? 멀리 보고 내린 결정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로드, 종현, 지훈이가 함께 코트에 서는 훈련을 많이 해보지 못했다. 다음 시즌 장신 외국선수가 왔을 때 어떻게 선수를 구성할지 충분한 연습을 해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유재학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에 직접 캐나다까지 날아가 D리그 쇼케이스를 참관하고 돌아왔다. 그는 “하루 5경기를 보니 피곤해 미칠 것 같더라. 그래도 경기가 재미있어서 버텼다. 영상에서는 알 수 없는 정보를 많이 얻어 매우 유용했다. 선수들 뛰는 것만 봐도 성격까지 파악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 매년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외국선수의 선발에 있어서 성격이 아주 중요한 요소라 보고 있다. 결국 로드처럼 인성이 덜 된 선수는 언제든 사고를 치게 마련이라는 지론이다. 팀의 승패가 로드의 기분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것도 프로스포츠에 어울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과연 로드를 내친 모비스는 반등할까. 아니면 추락할까. 이종현, 함지훈 등 국내선수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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