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의 맥] 만우절 장난에서 시작된 '포켓몬고(GO)'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2.01 09: 51

[OSEN=이인환 인턴기자] 지난 달 25일 위치기반(LBS)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고(GO)'가 우리나라에 공식 출시 됐다. 한참이나 늦은 출시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포켓몬 GO는 닌텐도의 자회사인 포켓몬컴퍼니와 미국 나이앤틱(Niantic)이 공동 개발해 2016년 7월 출시한 게임이다. 
재미있는 것은 ‘포켓몬 GO’가 만우절 장난에서 시작됐다는 점이다. 2014년 닌텐도와 구글은 만우절 콜래보레이션으로 '구글 맵스: 포켓몬 챌린지'를 공개했다. 구글맵에서 포켓몬이 깜짝 등장하는 만우절 장난에 게이머들은 열광했다. 
구글 사내 스타트업인 나이앤틱의 사장 존 행키는 만우절 장난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행키는 포켓몬 챌린지를 보며 “야외에서 뛰어다니면서 포켓몬스터를 잡는 게임이 실제로 있다면?”이라고 생각했다. 

나이앤틱은 ‘포켓몬 GO’ 이전에도 위치기반이나 증강현실 게임을 개발해왔다. 나이앤틱은 ’Endgame’ ‘Field Trip’를 거쳐 위치기반 증강현실 게임 ‘Ingress’를 출시했던 경험이 있다.
인그레스는 구글 지도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세계 주요 건축물이나 관광지들을 배경으로 게이머들이 대결을 펼치는 일종의 ‘땅따먹기’ 게임이다. 인그레스는 출시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알래스카나 버뮤다 삼각지대를 찾아가는 열혈 게이머가 생기기도 했다.
생각을 정리한 행키 사장은 닌텐도에게 나이앤틱에 포켓몬스터 IP(지적재산권)를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마침 이전까지 모바일 게임 시장에 경직된 태도를 가지고 있던 닌텐도도 2015년 모바일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행키의 제안을 받은 닌텐도 역시 인그레스의 위치기반, 가상현실 기술에 포켓몬스터 IP(지적재산권)가 더해지면 '대박'이 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닌텐도가 나이앤틱의 제안을 받아들여 마침내 ‘포켓몬 GO’가 개발될 수 있었다. 
실제로 포켓몬스터 IP나 인그레스의 위치정보 기반 중 하나라도 없었다면 ‘포켓몬 GO’ 게임은 성공 할 수 없었다. 인그레스는 게이머들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포탈이라는 게임 상의 지점을 만들어냈다. ‘포켓몬 GO’의 포켓스탑이나 체육관은 인그레스 상의 수많은 포탈 중 일부를 고른 장소이다. 
인그레스 게이머들이 제공한 위치 기반 지도가 하나의 세상으로 구축되고, 그 세상 위에서 ‘포켓몬 GO’ 월드가 만들어졌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일수록 포켓스탑이 많거나 포켓몬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게이머들이 플레이한 실제 위치 기반 정보가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나이앤틱에 따르면 인그레스는 1년 가까이 포탈 신청을 받지 않았지만, 조만간 특정 레벨 이상의 게이머들한테 추가 포탈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만약 가까운 곳에 포켓스탑이 없어 불편함을 겪은 게이머라면 인그레스 레벨을 올린 다음 포탈 신청을 해 가까운 곳에 포켓스탑 생성을 노려볼 수 있다. /mcadoo@osen.co.kr
[사진] 인그레스 게임 화면, 아래 영상은 '구글 맵스: 포켓몬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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