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유럽프로골프투어(EPGA) 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두 주인공은 최근 상반된 행보를 걷고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 미국)와 지난해 신인왕 왕정훈(22)이다.
우즈는 명예 회복을 노린다. 그는 지난달 말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서 컷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17개월 만의 투어 복귀전서 이틀 만에 백을 꾸렸다.
우즈가 부활 무대로 삼는 대회는 오는 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서 열리는 EPGA 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이다.
우즈에게 두바이는 약속의 땅이다. 지난 2006년과 2008년 두 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컷 탈락은 없었고, 5번이나 톱5를 차지했다.
걸림돌은 체력이다. 5주 동안 4개 대회에 나서는 강행군을 치른다. 허리 부상으로 홍역을 앓았던 그는 두 번째 무대를 위해 중동으로 17시간의 비행을 떠난다.
왕정훈은 두 대회 연속 정상을 조준한다. 그는 지난달 29일 커머셜 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서 유럽 투어 통산 29번째 대회 만에 3승째를 거뒀다. 톰 왓슨(미국, 8번째)과 우즈(12번째) 이후 가장 빨리 유럽 투어 3승 고지에 올라섰다.
또한 그는 아시아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21년 144일)에 3승째를 챙겼다. 투어 전체로 놓고 봐도 마테오 마나세로(이탈리아)와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어린 나이에 3승을 챙겼다.
왕정훈은 지난해 5월 하산2세 트로피와 모리셔스 오픈서 2주 연속 우승하며 투어 신인왕에 등극했다. 9개월여 전의 '2주 연속 우승' 신화를 재현한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에는 우즈와 왕정훈 외에도 세계랭킹 4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한국의 이수민(24), 양용은(45) 등이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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