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역적'이 월화극 1위 '피고인'을 이기려면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1.31 16: 10

스타트는 좋다. MBC 새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 화제와 기대를 모은 만큼 단박에 월화극 2위로 뛰어올랐다. 첫 방송 분위기로 보면 월화극 정상도 노려 볼 만하다. '역적'이 SBS '피고인'을 이기려면?
30일 첫 방송된 '역적'은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이 영웅 홍길동으로 거듭나는 과정과 그의 사랑 및 투쟁의 역사를 다룬다. 가족을 지키고 싶었을 뿐인 소시민이 썩은 권력에 맞서 그 이상을 욕망하는 과정을 담는다. 
첫 방송 시청률은 8.3%(이하 TNMS 기준). 같은 시간대 전파를 탄 '피고인'이 12.8%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4.5%포인트 뒤지는 수치다. 하지만 첫 방송만으로 10%에 육박하는 기록을 세웠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다. 막강한 배우들을 앞세운 경쟁작이 굳건하게 자리매김한 이유에서다. 

홍길동의 아역을 연기한 이로운과 그의 아버지 아모개 역의 김상중이 전부인 1회였다. 둘의 부자 연기에 '명품 아역의 발견'이라며 이로운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으며 '역시 김상중'이라는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역적'으로서는 이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야 한다. 30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예고하고 있는 터라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이끌어야 하는 게 키포인트다. 가장 중요한 건 아이에서 성인으로 홍길동이 성장하면서 바통이 자연스럽게 넘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성인 홍길동을 연기해야 하는 윤균상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30부작의 사극, 생애 첫 주연, 아역의 하드캐리 등 자칫 부담감으로 작용할 요소들이 다분하지만 윤균상은 이를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 '피고인'의 자리를 꿰찰 수 있을 터. 
경쟁작인 '피고인'은 지성과 엄기준의 클래스가 다른 연기를 주무기로 삼고 있다. 하지만 30일 방송에서는 지성이 연기하는 박정우의 기억 반복에 의존하는 스토리 전개로 '고구마'라는 지적을 받은 바. 상대가 주춤할 때 치고나갈 절호의 찬스를 잡은 '역적'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어쨌든 '역적'은 순조롭게 출발을 알렸다. 이 여세를 몰아 '역적'이 월화극 1위로 올라설지 좀 더 지켜 볼 일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역적' '피고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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