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캠프' 박세진, "형보다 무조건 1승 더 할 것"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1.31 13: 16

[OSEN=인천공항, 최익래 인턴기자] 2년 터울 형제가 나란히 KBO리그에서 뛰고 있다. 자연스레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 ’동생‘ 박세진(20·kt)의 세운 첫 목표는 ’형‘ 박세웅(22·롯데)을 넘는 것이었다.
kt는 30일 오후 3시 인천공항에서 KE017편을 이용해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다. 김진욱 신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주장 박경수 등 선수단 총 60여 명이 참여한다. 1차 캠프인 애리조나에서는 선수들의 체력 및 컨디션을 점검할 계획이다.
출국장에서 만난 박세진의 표정은 밝았다. “다른 선수들은 스프링캠프 앞두고 긴장한다던데 나는 숙면을 취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은 박세진. 그는 “지난해는 스프링캠프가 처음인 데다 너무 많은 고참 선배들과 함께해 긴장됐지만 올해는 다르다. 즐기자는 생각뿐이다”며 캠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박세진은 입단 첫해인 지난해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연착륙’이라는 평가를 내리기에는 부족했다. 7경기 출장 2패, 평균자책점 5.14.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박세진 역시 이러한 평가에 동의했다. 박세진은 “생각보다 속구 구속이 안 나왔고 밸런스도 오락가락했다. 전체적으로 아쉬웠다”고 자평했다. 자연히 박세진의 초점은 구속을 늘리고 제구를 가다듬는 데 맞춰져 있었다. 박세진은 “밸런스가 꾸준히 유지되면 안정적인 투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팬들에게 그러한 인상을 남겨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의 친형 박세웅은 2년 먼저 프로팀에 입단했고 2015시즌 데뷔했다. 데뷔 시즌부터 꾸준히 선발투수로 나선 박세웅은 지난해 27경기에 등판해 7승12패,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했다. 롯데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며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런 친형을 둔 박세진은 자연히 박세웅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박세진은 “비시즌 동안 형과 함께 운동했다. 형에게 투구 노하우도 많이 배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박세웅을 향한 경쟁의식을 숨기지 않았다. 박세진은 “형보다는 더 잘하겠다는 생각으로 매일 야구한다”며 “올 시즌 목표도 무조건 형보다 딱 1승이라도 더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세웅이 지난 시즌의 성적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박세진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승수는 8승.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8승을 거둔다면 kt 마운드 운용도 숨통이 트인다.
박세진은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해 풀시즌을 치르는 건 당연한 목표다. 신생팀이지만 5강 싸움을 펼치는 게 목표다”는 각오를 전했다. 박세진이 친형과 펼치는 선의의 경쟁은 둘 모두의 발전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그리고 그 시너지는 kt와 롯데 모두 반길 ‘선순환’일 것이다.
한편, kt는 1차 애리조나 캠프를 마친 뒤 2월 18일부터 3월 8일까지 LA 샌버나디노에서 2차 캠프를 실시한다. 국내 구단을 포함 미국 마이너리그 연합, 대학 팀들과 연습경기를 가지며 전체적인 전술, 전략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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