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역적’ 사투리 쓰는 천민 김상중, 반갑지 아니한가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1.31 10: 52

배우 김상중이 사투리 쓰는 천민이라니. 이렇게 신선할 수가 없다. 사실 김상중은 지적인 이미지가 강해 그간 전문직이나 사극에서도 왕이나 영의정 등 기득권을 연기했지만 이번에는 최하층 천민 역을 맡았다.
김상중이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 홍길동의 아버지 아모개 역을 맡았다. 지난 30일 첫 방송에서 천민 복장을 하고 사투리를 쓰는 김상중의 모습은 그간 그가 맡았던 역할과는 달랐다.
하지만 조금의 어색함이나 낯선 느낌은 없었다. 역시 ‘갓상중’이었다. 김상중은 아모개 캐릭터를 첫 방송부터 완벽하게 소화했다.

김상중이 노비 캐릭터를 맡은 건 이번이 처음. 김상중이나 시청자에게 이번 캐릭터는 파격적이었는데 시청자들은 김상중의 노비 연기를 보는 내내 감탄했고 방송 후 그를 향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먼저 비주얼부터 색달랐다. 머리를 아무렇게나 틀어 올려 헝클어진 머리에 허름한 옷을 걸치고 거친 손과 얼굴을 하고 나타나서는 막일을 하는 모습이 전에 볼 수 없는 모습이라 더욱 흥미진진했다.
무엇보다 김상중의 연기는 놀라웠다. 이날 김상중은 절절한 부성애 연기부터 능청스러운 연기까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김상중의 노비 연기에 더해진 사투리 연기는 매력적이기까지 했다.
아모개는 아내(신은정 분)의 일을 자신이 하겠다고 나서고 아내가 장독대를 옮겨달라고 하자 곧바로 가는 등의 다정한 모습은 훈훈했다. 또한 아모개의 아들 길동(이로운 분)은 아기 장수였는데, 이를 알아챈 아모개가 길동과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길동이 힘을 쓸 때마다 나타나 말렸다.
그러다 길동이 결국 아기장수의 힘을 드러냈다가 아내가 마님에게 회초리로 맞았는데, 아모개가 길동을 혼내겠다고 데리고 가서는 방망이로 길동의 손을 내려치지 못하고 결국 눈물을 보이는 절절한 부성애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리고는 길동을 업고 아들을 향한 깊은 사랑을 보여주고 길동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가 도둑들을 도와주고는 왜 도와줬는지 물어보자 “내 맴이여”이라며 능청스러운 표정을 짓기까지, 그야말로 ‘역적’ 첫 방송은 김상중의 연기 향연을 보는 것만으로 즐거운 1시간이었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역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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