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역적' 순도 100% 홍길동, 이런 사극을 기다렸다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1.31 10: 10

바로 이런 사극을 기다렸다. '역적'이 첫회부터 김상중의 열연과 빠르지만 차분한 전개의 향연을 펼치며 시청자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아냈다. 오랜만에 여러 세대가 즐길만한 정통 사극 탄생의 전조다.
지난 30일 첫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은 인간 홍길동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킬미, 힐미'를 연출했던 김진만 PD와 '제왕의 딸, 수백향'의 집필을 맡았던 황진영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일찍부터 기대를 모으던 작품이었다. 
여기에 길동의 아버지 아모개 역에 김상중, 홍길동 역에 윤균상이 합류하고 이외에도 김지석, 이하늬 , 채수빈 등의 탄탄한 배우 라인업이 완성됐다. 

그리고 대망의 첫 방송에서는 '아기장수'로 태어난 어린 홍길동(이로운 분)과 부친 아모개(김상중 분)의 애틋한 부성애, 어른이 된 홍길동(윤균상 분)과 연산(김지석 분)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 등이 그려지며 소문난 잔치다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홍길동의 이야기는 이미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수차례 그려진 소재지만, 이처럼 허균의 원작소설 '홍길동전'의 서사를 그대로 살려 홍길동의 일대기를 순수하고 무게감있게 그려낸 것은 드물었다. 
또한 김상중과 윤균상, 이로운 등 연기력을 기반으로 한 배우들의 변신은 여태 없던 새로운 홍길동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김상중은 대표작 SBS '그것이 알고싶다' MC의 이미지를 완전히 지웠으며, 윤균상 역시 tvN '삼시세끼' 속 순둥한 매력을 지우고 '아기장수' 홍길동에 완벽히 몰입한 모습으로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까지도 지상파 3사 드라마국에 유행처럼 청춘사극 신드롬이 지나고 이젠 MBC표 정통사극이 돌아왔다. 과연 '역적'은 첫 회와 같은 기세를 꾸준히 이어가며 '사극명장'이라는 MBC의 자존심을 지키고 정통사극 신드롬을 새롭게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역적'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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