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공항, 최익래 인턴기자] 나란히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팀 무대를 밟게 된 ‘배터리’ 원종현(30)과 김태군(28·이상 NC). 이들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괌 미니캠프 출국장에서도 딱 붙은 채 떨어지지 않았다. 그만큼 서로를 의지하고 있었다.
원종현과 김태군을 비롯한 9명의 선수들은 오는 2월 1일부터 미국 괌에 미니 캠프를 꾸린다. 이미 괌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 중인 차우찬(LG)을 제외한 8명의 선수진과 선동열, 김동수 코치 등은 31일 인천공항에서 괌으로 떠났다. 출국장에서 만난 원종현은 김태군의 존재에 고마움을 표했다.
원종현은 “대표팀에 뽑혀서 영광이다. (김)태군이와 함께 가서 든든하다. NC에서 했던 것처럼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밝혔다.
원종현은 2015시즌을 앞두고 대장암 진단을 받으며 NC와 야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원종현은 기나긴 재활에 성공해 팬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지난해 54경기에 등판한 원종현은 3승3페3세이브17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일조했다.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는 ‘하던 대로’를 강조했다. 지난 시즌 재활 후 맞는 첫 시즌이라 유독 몸이 힘들었던 원종현은 올해 근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웨이트 트레이닝시 바벨의 무게를 평소보다 과감히 늘렸다. 이는 체중이 줄고 근육량이 느는 결과로 이어졌다. 원종현은 “몸이 아주 가볍다. 날렵해진 것 같지 않나?”라고 되묻는 여유를 뽐냈다.
불펜의 핵과 안방마님을 모두 대표팀에 맡긴 김경문 NC 감독은 “방심하거나 안주하지 말고 더 열심히 하라”는 당부와 함께 “절대, 절대 다치지 말아라”라고 강조했다. 김태군과 원종현도 김경문 감독의 지시대로 몸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이스라엘과 네덜란드는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다수 합류하며 ‘강타선’으로 주목받는다. 반면 한국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로 꼽히고 있다. 원종현은 “붙어봐야 아는 것이다. 자료를 봤는데, 직접 만나보고 싶다”며 부정적인 전망에 선을 그었다.
괌 미니 캠프조는 오는 1일부터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갈 예정이다. 원종현은 하프 피칭 위주로 괌 캠프를 치를 예정이다. 김태군을 주전 포수로 꼽는 이도, 원종현을 핵심 불펜으로 꼽는 이도 없다. 소속팀의 대접과는 다른 상황.
그러나 대표팀 28명 중 ‘필요 없는 전력’은 없다. 이들은 NC에서 했던 것처럼 서로를 의지하며 ‘알짜배기’ 전력으로 대표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