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본토 바람이 거세다.
LPGA 투어 2017시즌 개막전은 미국 선수들의 잔치였다. 지난 30일(한국시간)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 골프코스(파73, 6644야드)서 끝난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총상금 140만 달러)서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이 최종합계 26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린시컴과 연장 승부를 벌인 준우승자 렉시 톰슨을 비롯해 스테이시 루이스(3위), 제리나 필러(4위), 넬리 코르다(공동 5위) 등 미국 선수들이 톱5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7위 오스틴 언스트까지 톱10에만 7명.
시작부터 미풍(美風)이 거세다. 지난 시즌과는 상반된 행보다. 미국은 지난해 도합 2승에 그쳐 LPGA에서는 미풍(微風)으로 전락해 자존심을 구겼다.
반면 지난 시즌 9승을 합작했던 한국 낭자들은 디펜딩 챔피언인 김효주가 최종합계 18언더파 274타, 공동 9위로 유일하게 톱10에 오르는 데 만족했다. 초대 우승자인 이일희는 공동 24위, 2015년 우승자인 김세영은 공동 42위에 그쳤다.
LPGA는 올 시즌도 한풍이 거셀 것으로 기대됐다. 세계랭킹 3위 전인지를 비롯해 부상에서 돌아온 박인비와 LPGA 무대에 본격 뛰어든 박성현 등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1위 리디아 고와 2위 에리야 주타누간(태국)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이유로 미국은 올 시즌도 들러리에 그칠 전망이라는 게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개막전은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무대였다. 미국 선수들이 1~4라운드 내내 상위권을 독식했다. 그만큼 꾸준했다는 뜻이다. 우승자인 린시컴도 "일주일 내내 리더보드가 놀라웠다"며 미국의 부활을 강조했다.
물론 이번 대회에는 리디아 고와 전인지를 비롯해 박인비, 박성현 등 주요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아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다.
미국 선수들은 다음달 16일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상위 랭커들이 대거 출전하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서 2연속 우승을 조준한다. /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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