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 레오 쿤츠(34)가 로드FC서 태권도로 맞대결을 펼친다.
레오 쿤츠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처음으로 시작한 운동도 태권도다. 10대 시절을 태권도와 함께 보냈고, 태권도 덕분에 다양한 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러던 중 레오 쿤츠는 종합격투기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레슬링 훈련을 하다 입은 부상을 치료하는 동안 우연히 MMA 파이터들을 만난 게 계기가 됐다. 레오 쿤츠는 완치 후 레슬링을 그만뒀고, MMA를 하게 됐다. 불과 10년 정도 전의 일이다.
MMA를 하면서 레오 쿤츠는 한국을 잊지 않았다. 항상 한국을 가슴 속에 새기고 지냈다. 케이지에 올라가 싸울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UFC 데뷔전에서 케이지에 태극기를 걸었다. 한국에서 싸우는 것도 그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일 중에 하나다.
2015년 11월, 레오 쿤츠는 UFC 한국 대회에서 방태현과 대결했다. 한국에서 경기하게 되면서 한국에 있는 가족도 만나게 됐다. 생애 첫 만남이었다.
레오 쿤츠가 한국에 있는 가족을 처음 만나게 된 건 특별한 사연이 있기 때문이었다. 레오 쿤츠의 어머니는 서울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다. 어린 시절 미국의 가정에 입양돼 미국에서 자랐다. 입양되기 전에는 고아원에서 지냈다. 레오 쿤츠의 외할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외할머니가 자녀들을 모두 책임져야 했다. 많은 노력에도 형편이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어느 날 레오 쿤츠의 어머니는 레오 쿤츠의 외할머니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미국으로 입양돼 미국에서 자랐다. 그리고 남편과 함께 레오 쿤츠를 낳았다. 40년이 지난 뒤에야 레오 쿤츠의 외할머니가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됐다. 레오 쿤츠의 한국 경기로 다함께 한국에 와서 그의 외할머니와 재회했다. 미국 가정에 입양되는 것이 인생에 도움될 거라 판단한 고아원의 거짓말도 알게 됐다.
“나는 UFC 서울 대회에 출전했을 때 한국 가족들을 처음 만났다. 감동적이고 가슴을 울리는 순간이었다” 한국 가족들과 만난 순간을 표현한 레오 쿤츠의 말이다.
2017년 레오 쿤츠는 ROAD FC와 계약하며 한 번 더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ROAD FC의 100만불 토너먼트에 출전이 확정돼 한국에서 경기한다.
레오 쿤츠는 “ROAD FC는 굉장히 정중하고, 프로답게 계약을 제안해줬다. MMA를 하면서 ROAD FC 100만불 토너먼트 출전 계약을 했을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나는 계속해서 ROAD FC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길 원한다. MMA계에서 몇 명의 파이터들만 1년에 수십 억 원을 벌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100만불 토너먼트는 나에게 정말 감사한 기회고, 그 기회를 잡게 돼 흥분되어 있다”라며 100만불 토너먼트 인터내셜널 예선에 출전하는 소감을 전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