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이 짧은 설 휴식기를 마치고 내달 2일부터 3주차 일정에 돌입한다. 앞선 2주차까지 판도는 성적으로 살펴볼 때 2강 6중 2약으로 요약할 수 있지만 삼성이 지난 24일 MVP전 완승을 거두면서 기존 '3강' 구도를 어느 정도는 유지한 상태.
이번 LCK도 과연 3강구도로 굳어지느냐의 여부는 앞으로 롱주와 아프리카의 행보를 지켜보면 될 것 같다. 막강 봇듀오 '프릴라' 김종인-강범현이 가세한 롱주와 '마린' 장경환 '쿠로' 이서행이 버티고 있는 아프리카가 순위싸움에 변수가 될 수 있다.
3강 중 2강은 3전 3승 무실세트를 달성한 SK텔레콤과 KT가 공동 선두를 지키고 있고, 삼성은 2승 1패 득실 +2로 그 뒤를 쫓아가고 있다. 4위 bbq부터 8위 락스까지 2승 1패와 1승 2패로 촘촘히 몰려있다. 락스가 1승 2패 득실 -3으로 다소 뒤쳐졌지만 2패(득실 -3) 3패(-5)로 주저앉은 콩두와 진에어와 비교할 때 그 사정은 나아보인다.
2주차까지 양상을 살펴보면 공동 선두 SK텔레콤과 KT는 모두 상대를 압도했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라인전 단계부터 시작한 스노우볼이 상대들을 윽박지르면서 압승을 거뒀다. 여기다가 짜임새 있는 조직력까지 더해지면서 흠잡을 구석이 전혀없는 상황.
KT 역시 탁월한 개인 기량을 바탕으로 일발 역전극을 연달아 펼치고 있다. 우려했던 조직력도 경기를 거듭할 수록 살아나고 있다. 아프리카에 일격을 당했던 삼성 또한 MVP를 상대로 운영과 공격에서 지난해 롤드컵 당시 경기력을 연출하면서 안정을 찾고 있다.
그렇다면 올 초반 예상대로 3강 구도가 굳혀지는 것일까. 변수는 바로 롱주 게이밍과 아프리카 프릭스에 달려있다. 두 팀의 행보에 따라 변화가 없을 것 같은 순위권이 요동칠 수 있다. 롱주와 아프리카 모두 2일 3주차 첫 경기부터 본격적인 순위싸움에 나선다.
호시탐탐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는 아프리카는 최대 고비를 맞이한다. 내달 2일 KT전과 일주일 뒤인 9일 SK텔레콤 등 만만치 않은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사이에 있는 진에어와 락스도 기복이 심한 경기력으로는 안심할 수는 없는 상대들이다.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아프리카는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양강의 적수가 될 수 있다.
만약 KT를 꺾는다면 충분히 기세를 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하위권에서 순위 경쟁에 치일 수도 있다.
매년 "달라지겠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롱주는 자타공인 봇듀오 '프릴라'로 승수 사냥에 나선다. 3강 중 삼성과 KT에 일격을 맞았지만 내달 14일 벌어지는 SK텔레콤과 경기 사이의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삼겠다는 각오다.
앞선 3번의 경기서 롱주의 경기력을 보면 '봇듀오'는 좋았지만 미드 정글은 기복이 심했다. 3강 구도에 가세하기 위에서는 '플라이' 송용준과 '크래쉬' 이동우가 완벽히 살아나야 확실하게 승수챙기기가 가능하다.
강동훈 롱주 감독은 "2주차까지 경기력이 다소 아쉬웠지만 점점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선수들이 심기일전하고 있는 만큼 잘만 끌어올리면 충분히 기세를 탈 수 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강 감독의 계산대로 연승으로 기세를 탄다면 3강 구도에 가세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