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공항, 최익래 인턴기자] “참 어려운 대회다. 그래도 좋은 성적 거두도록 노력하겠다.”
박희수(SK), 원종현(NC), 임정우, 차우찬(이상 LG), 장시환(kt) 등 투수 5명과 서건창, 김하성(이상 넥센), 손아섭(롯데), 김태군(NC) 등 야수 3명으로 꾸려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선수 8명이 31일 오전 9시 15분 인천공항에서 KE113편을 통해 괌으로 향했다. 선동렬, 송진우, 김동수 코치를 비롯해 트레이너 등 스태프도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WBC 대표팀의 공식 소집은 2월 11일이다. 그러나 이들의 소속팀이 모두 미국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약 열흘 간 두 차례나 시차 적응을 해야 했다. 이 때문에 KBO는 소속팀에 양해를 구하고 괌에 미니캠프를 꾸렸다. 괌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차우찬(LG)은 현지에서 합류할 계획이다. 총 9명의 선수가 괌에서 WBC를 준비할 예정이다.
대표팀 투수코치를 맡은 선동렬 코치는 WBC 준비로 시름이 깊다. 그래도 기대를 거는 팬들에게 실망을 안기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선동렬 코치와의 일문일답.
-괌 미니캠프의 목표가 있다면?
기술보다 몸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선수들 스스로도 몸만들기에 초점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투수들은 불펜 피칭 전 단계까지 완벽히 소화하는 게 목표다. 물론 컨디션이 일찍 올라오는 선수라면 하프 피칭까지 생각 중이다. 내일(2월 1일)부터 4일 훈련 후 1일 휴식일을 가진 뒤 다시 5일 간 훈련하는 10일 일정이다.
-김인식 감독이 어떤 지시를 내렸나?
선수들에게 각자 몸 만든 채 합류하라고 하셨다. 선수들이 과제를 잘 수행했기를 바란다.
-괌 훈련장을 삼성 라이온즈와 공유해야 하는데.
투수진은 상관없을 것 같다. 삼성 선수단이 오전에만 불펜을 쓰기 때문에 점심 식사 후 이용 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야수진이 고민이다. 삼성이 훈련을 다 마친 오후 4시부터 2시간 정도만 가능하다.
-WBC는 어떤 대회라고 생각하나?
야구는 선발투수가 잘 만들어줘야 한다. 하지만 투구 수 제한 탓에 선발투수 비중이 낮다. 게다가 선수들도 평상시 시즌보다 한 달 이상 페이스를 앞당겨야 한다. 힘든 대회다.
-선수들에게 어떤 점을 강조할 생각인가?
항상 WBC 후유증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마음이 안 좋았다. 대표팀은 훈련을 강요하지 않는다. 모든 걸 선수들에게 맡긴다. 그러다보니 팀에서 했던 힘든 훈련들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자연스레 몸이 완성되지 않게 되고 이는 후유증을 낳는다. 적어도 팀 훈련 때만큼의 훈련을 주문할 생각이다.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소속팀인 것처럼. 그 점을 당부하고 싶다.
-투수코치로서의 각오는?
모든 건 김인식 감독님이 결정하신다. 난 그저 선수들 몸 상태를 잘 전달하는 역할이다. 투수교체 타이밍 잡는 게 참 힘들 것 같다.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던지면 참 좋은데, 그게 어려운 대회다. 타이밍에 신경을 기울이겠다.
-우여곡절 끝에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합류했다.
오승환의 합류로 마무리 걱정은 신경 끄게 됐다. 이것만 해도 천군만마다. 그런 점 때문에 감독님도 심사숙고 후 발탁을 결정하셨다.
괌 미니캠프에 참가하는 선수들과 코치들은 다음 달 10일 괌에서 귀국해 한국에서 떠나는 대표 선수단에 합류한다. 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틀 후인 12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 공식 합동 훈련을 시작한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