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생존율 32.4%, 계약 마지막 해 감독 '사생결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1.31 05: 51

계약 만료 시즌 치르는 감독 4명
최근 15년 재계약 성공률 32.4%   
계약기간 마지막 해, 누가 살아남을까. 

감독들의 계약이 만료되는 시즌은 거의 모든 구단들이 부담스러워 한다. 팀의 방향키를 쥐고 있는 감독 거취에 따라 구단 안팎으로 분위기가 요동 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한 감독과 팀이 적지 않았다. 이른바 '레임덕'에 시달리며 팀이 휘청이는 것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당장 지난해만 보더라도 그렇다. 지난 시즌 끝으로 계약 만료 감독은 모두 4명이었는데 재계약에 성공한 사람은 김경문 NC 감독이 유일했다. 통합우승 4연패에 빛나는 류중일 삼성 감독, 김용희 SK 감독, 조범현 kt 감독은 재계약에 실패했다. 김용희 감독과 조범현 감독은 시즌 막바지 레임덕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 2002년부터 최근 15년간 감독 계약만료 시즌 성적을 보면 어떨까. 포스트시즌 진출을 성공-실패 기준으로 삼으면 13개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반면 21개팀이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했다. 2003년 현대(김재박), 2008년 SK(김성근), 2009년 KIA(조범현), 2013년 삼성(류중일) 등 우승한 팀도 4차례 있었다. 그러나 계약 만료 시즌 재계약한 감독은 11명이지만 실패한 감독은 무려 23명이다. 재계약 성공률 32.4%. 시즌 도중에 물러난 감독도 5명이나 될 만큼 계약 마지막 해는 험난하다. 
최근 5년으로 기간을 좁히면 생존율은 더 낮아진다. 지난 5년간 감독의 계약 만료 시즌에 가을야구에 나간 팀은 2012년 롯데(양승호), 2013년 삼성(류중일), 2016년 NC(김경문) 3개팀뿐이다. 2014년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하며 양상문 감독을 시즌 중 정식 선임, 가을야구에 진출한 LG는 예외로 했다. 
반면 2012년 넥센(김시진), 한화(한대화), 2014년 SK(이만수), KIA(선동렬), 한화(김응룡) 그리고 2016년 SK·삼성·kt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케이스가 8개팀으로 훨씬 많다. 최근 5년간 계약 만료 시즌 감독 11명 중 재계약한 사람은 2013년 삼성 류중일 감독, 2016년 NC 김경문 감독 단 2명뿐이다. 두 감독 모두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재계약의 기준점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도 재계약하지 않은 케이스는 2006년 현대 김재박 감독, 2010년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 2012년 롯데 양승호 감독이 있다. 김재박 감독은 LG에 스카우트된 특별 케이스. 반면 가을야구 실패에도 재계약에 골인한 감독으로는 2004년 SK 조범현 감독, 2009년 삼성 선동렬 감독이 있다. 조범현 감독은 전년도 한국시리즈 준우승, 선동렬 감독은 2년 연속 우승 포함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성과가 있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는 감독은 모두 4명이다. 김성근 한화 감독, 양상문 LG 감독, 김기태 KIA 감독, 조원우 롯데 감독이 바로 그들이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김성근 감독, 첫 해 8위로 마무리한 조원우 감독은 벼랑끝이다. 최소 포스트시즌 그 이상 성적을 내야 재계약 가능하다. 
양상문 감독은 2014·2016년 2번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고, 김기태 감독은 지난해 팀을 5년 만에 가을야구로 견인하며 지도력과 리더십을 모두 인정받았다. 두 팀 모두 공격적인 전력보강으로 기대치가 크게 올랐고, 올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계약 마지막 해, 막중해진 부담 극복이 최대 관건이다. /waw@osen.co.kr
▲ 최근 15년간 감독 계약만료 해 성적(재계약 성공/실패)
- 2002년 : SK 강병철(6위·실패), 한화 이광환(7위·실패)
- 2003년 : 현대 김재박(1위·성공), KIA 김성한(3위·성공), 두산 김인식(7위·실패)
- 2004년 : SK 조범현(5위·성공), 한화 유승안(7위·실패)
- 2005년 : 두산 김경문(2위·성공), 롯데 양상문(5위·실패)
- 2006년 : 한화 김인식(2위·성공), 현대 김재박(3위·실패-LG 이적), SK 조범현(6위·실패), LG 이순철(8위·실패)
- 2007년 : 롯데 강병철(7위·실패)
- 2008년 : SK 김성근(1위·성공), 두산 김경문(2위·성공)
- 2009년 : KIA 조범현(1위·성공), 삼성 선동렬(5위·성공), LG 김재박(7위·실패), 한화 김인식(8위·실패)
- 2010년 : 롯데 로이스터(4위·실패)
- 2011년 : SK 김성근(2위·실패), 두산 김경문(6위·실패)
- 2012년 : 롯데 양승호(4위·실패), 넥센 김시진(7위·실패), 한화 한대화(8위·실패)
- 2013년 : 삼성 류중일(1위·성공)
- 2014년 : SK 이만수(5위·실패), KIA 선동렬(8위·실패), 한화 김응룡(9위·실패)
- 2016년 : NC 김경문(2위·성공), SK 김용희(6위·실패), 삼성 류중일(9위·실패), kt 조범현(10위·실패)
[사진] 김성근-양상문-김기태-조원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