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 반갑다.
한화 김태균(35)은 지난해 연말 골든글러브를 받은 뒤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8)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당시 김태균은 "로사리오가 뒤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로사리오가 없었더라면 상도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도미니카공화국에 머물고 있던 로사리오도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 소식을 전해들었다.
한화 관계자는 "김태균이 고마워한 것을 로사리오도 알고 있다. 로사리오가 감동을 많이 받았다. 본인도 김태균 덕분에 적응할 수 있었다며 하루빨리 다시 만나고 싶어 하더라"고 전했다. 로사리오는 내달 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작되는 한화의 스프링캠프 출발부터 선수단과 함께한다.
김태균도 로사리오와 재회에 기대가 크다. 그는 "작년 시즌을 마칠 때만 하더라도 로사리오가 미국에 갈 줄 알았다. 왜 다시 왔냐고 메신저로 물어보니 '빅머니'라고 하더라. 헤어질 듯 인사하고 갔기에 더 반갑다"며 "한국에서 1년을 경험한 만큼 올해도 충분히 잘할 것이다. 뒤에 로사리오가 있어 내게도 도움이 된다"고 기대했다.
김태균은 지난해 대단한 시즌을 보냈다. 144경기 모두 선발출장, 타율 3할6푼5리 193안타 23홈런 136타점 94득점 108볼넷 OPS 1.044를 기록했다. 역대 최초로 시즌 300출루(310)를 돌파하며 출루율(0.475) 타이틀을 차지했고, 타점은 개인 최다로 리그 2위였다. 로사리오는 "김태균은 최고의 타격 기술을 가진 KBO리그 최고 타자"라고 극찬했다.
김태균을 뒷받침한 로사리오의 존재가 큰 힘이었다. 로사리오는 127경기 타율 3할2푼1리 158안타 33홈런 120타점 78득점 OPS .960으로 활약했다. 홈런과 타점 모두 역대 한화 외국인 타자 중 최다 기록. 김태균은 "로사리오는 공을 띄우는 능력이 좋다. 내가 배워야 할 부분이다"고 치켜세웠다. 상대 투수들은 김태균 뒤에 위치한 로사리오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타격뿐만이 아니다. 1루 수비에서도 두 선수가 서로 번갈아가며 부담을 덜 수 있다. 로사리오는 지난해 한국에 온 뒤 1루 수비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비시즌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스스로 펑고를 받으며 1루 수비를 준비했다. 김태균은 "작년 로사리오 덕분에 체력 조절을 잘할 수 있었다. 올해는 나도 수비를 많이 해서 로사리오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공수에서 환상의 시너지 효과를 자랑하는 김태균-로사리오 듀오. 김태균이야 두 말할 것 없는 꾸준함의 대명사이고, 로사리오 역시 이젠 초반 적응기 없이 시작부터 폭발할 준비가 되어있다. 한화가 자랑하는 특급 듀오 김태균과 로사리오의 2년차 폭발력은 어느 정도일지 기대감이 커진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