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MBC 예능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이하 은위)는 몰래카메라를 내세운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가지는 한계가 분명 존재한다. 그렇기에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은위' 제작진들은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은위' 뿐만 아니라 10년 전에 방송된 '이경규의 돌아온 몰래카메라' 역시 2년을 넘기지 못했다. 이것은 몰래카메라 프로그램의 숙명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소재 고갈과 게스트 섭외에 난항을 겪기 마련이다. 이를 위해서 타깃마다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다양한 전개를 위해서 애쓰고 있다.
"몰래카메라 패턴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가 있다. 기분이 좋은 상황에서 막판에 아니라는 것을 밝히는 것과 걱정되는 상황에서 사실은 그게 아니어서 다행이었다는 것이 있다. 아무래도 걱정되는 상황에서 출연자가 더 몰입을 잘한다. 하지만 몰입한 만큼 밝히고 나면 찜찜한 기분이 들 수도 있다. 그래서 극한상황보다는 섬세하게 연출하려고 애쓰고 편집에서도 노력한다"
'은위'의 매력은 만나보지 못했던 톱스타들의 진짜 모습을 만나는 것이다. 안수영 PD 역시 모든 예능 PD들의 꿈인 유재석을 속이는 것과 '몰래카메라'의 대부 이경규를 속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유재석, 이경규를 속여보는 게 목표다. 언젠가 꼭 속여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어떻게 보면 이경규 씨는 속이려면 잘 속는 분이다. 이경규 본인이 당할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안 하기 때문에 쉬울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속이고 나면 이경규의 반응이 뻔해서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없을 수 있다. 시청자와 저희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똑같이 행동하는 사람이라면 뜻밖에 몰래카메라에 적합하지 않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연출한 출연자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출연자는 누구일까. 이훈이나 김흥국과 산다라 박 등 시청률과 재미 면에서 압도적인 출연자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솔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솔비 씨 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솔비 씨가 방송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나 그 나이 때 미혼여성의 고민을 솔직하게 보여준 것 같다. 새롭게 돌아온 몰라 카메라를 하면서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부분이다. 시청자들이 보기 불편한 부분을 보여드리는 것이 아니라 관찰 카메라로서 출연자를 재발견하고 공감을 하면서 웃음도 줄 가능성을 발견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pps2014@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