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위’ PD “‘무도’ 7주 휴식..시즌제 위한 좋은 선례”[인터뷰③]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2.04 07: 59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안수영 PD는 '일밤-느낌표'부터 오랫동안 MBC 예능프로그램 PD로서 살아왔다. 그런 만큼 예능 PD로서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행복하게 지내왔다. 예능 PD 입장에서 MBC 간판예능 '무한도전'의 7주간 휴식에 관해서 물었다.
"항상 저희끼리는 '무도'를 걱정을 많이 했다. 1박2일'의 경우 시즌을 거듭하면서 멤버들이 바뀌고 PD도 바뀌었지만 '무도'은 그렇지 않다. 같은 멤버, 같은 PD가 10년 넘게 함께 연출하는 것 자체도 드문 일이기 때문에 애정을 갖고 보고 있었다. 어려운 결정이지만 정규프로그램을 끊으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것 같은 선례를 만든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시즌제 논의는 지상파에도 거칠게 불어오고 있다. 이제 시작하는 프로그램이지만 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이하 은위) 역시도 몇 년간 이어가는 프로그램이기보다는 시즌제가 적합한 구성이다. 몰래카메라 역시도 소재와 출연자 면에서 고갈되기 쉬운 측면이 있다. 10년 전에 방송된 '돌아온 몰래카메라' 역시도 2년간 방송된 뒤 종영했다.

"이미 종편과 케이블 채널에서는 시즌제가 정착됐다. 외국의 사례가 아닌 국내의 사례가 있다 보니까 지상파에서도 시즌제도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완전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시즌제는 사실 시즌제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굳이 시즌제로 안 해도 되는데 쉬어가려고 시즌제를 하려는 PD는 없을 것이다. 몰래카메라 역시도 오래 하면 할수록 할 수 있는 이야기도 줄어들고 한없이 길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은위' 역시도 지금은 초반이니까 시청자에게 확실한 재미를 주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몰래카메라를 두 번째로 연출하는 PD로서 독하게 한다면 얼마든지 독하게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도 안수영 PD는 관찰 카메라로서 측면에 집중해서 연출하겠다고 앞으로 방향을 밝혔다. 재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당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유쾌하게 마무리될 수 있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확실히 몰래카메라는 요즘 유행하는 방송 트렌드와는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다른 관찰 예능과 비슷하지만 더욱 더 독하고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측면이 있다. 그런 면에서 시청자에게 다른 재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재미있지만 불편한 지점을 제작진과 진행자들이 잘 조절해서 유쾌한 기분이 들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안수영 PD 역시 '은위'를 연출하면서 수많은 비판과 고민을 마주친다. 때론 고통스럽고 힘든 과정이기도 하지만 그는 예능 PD로서 삶을 사랑하고 긍정했다. 누군가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멋진 일이라고 밝히며 환하게 웃었다.
"예능 PD로 산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공익적인 프로그램도 만들고 욕먹는 프로그램도 만들었지만 기본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자에게 웃음을 줘야 한다. 웃음과 재미를 소재로 늙을 때까지 일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고 쓴소리와 비난을 듣는 것 역시 힘들지만 그것을 고쳐서 칭찬을 받는 것이 보람이다"
어려운 프로그램을 맡은 안수영 PD는 재미만 주는 것이 아닌 시청자들의 기분까지도 고민하면서 최선을 다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유쾌한 몰래카메라로 유재석과 이경규를 속이는 그 날까지 시청자와 함께하기를 바라본다./pps2014@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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