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컨디션 이상, 日 WBC 초긴장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1.31 05: 56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인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의 캠프 출발이 깔끔하지 않다. 다소 좋지 않았던 허벅지와 발목은 물론 감기까지 찾아오며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일본 언론의 보도에 종합하면 오타니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니혼햄의 애리조나 캠프 첫 날 훈련에 불참했다. 현지에 도착한 날 체온이 38.5도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 체온은 정상 수치에 가깝게 떨어졌지만 휴식차 이날 훈련을 건너 뛴 것이다.
시작이 좋지 않아 오는 10일까지로 예정된 애리조나 캠프 일정도 꼬였다. 니혼햄은 두 차례의 자체 연습 경기 등 애리조나에서 실전 경기를 예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타니는 등판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일본 언론의 전망이다. 요시이 니혼햄 1군 투수코치는 ‘산케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무리하게는 하지 않을 것이다. 애리조나에서의 실전은 무리”라고 말했다. 대신 러닝 등 다른 프로그램으로의 대체 가능성을 열었다.

감기야 며칠이 지나면 회복될 문제다. 더 큰 고민은 오타니의 다리 상태다. 100%가 아니다. 오타니는 지난해 일본시리즈 1차전 당시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다 왼쪽 허벅지 근육과 오른 발목에 통증을 느꼈다. 겨울에 이 부위 회복에 만전을 기했는데 지난 1월 24일 훈련부터 다시 가벼운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오타니는 28일 통증 부위에 검진을 받은 뒤 애리조나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오타니의 컨디션은 불펜에 포수를 세워두고 가볍게 던지는 정도다. 때문에 다른 동료 투수들과는 달리 불펜 투구 일정도 확정되지 않았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캠프 출발이 늦어지면 좋을 것이 없다. 특히 오는 3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 전역의 관심이 몰린다.
일본은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다르빗슈 유(텍사스), 마에다 겐타(LA 다저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등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투수들이 이런 저런 사정으로 전원 불참한다. 투수는 모두 국내파다. 그 중 오타니는 에이스의 몫이 기대된다. 이미 3월 7일 열릴 쿠바와의 예선 1라운드 첫 경기 선발로 사실상 내정됐다. 오타니의 컨디션이 정상을 찾지 못한다면 일본 대표팀의 전망까지 어두워진다.
구리야마 감독은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투구를 하면 부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100%가 아니면 등판시키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애리조나 캠프 도착 직후부터 변화구까지 섞어 21개의 공을 던졌다. 이에 비하면 확실히 늦어지는 페이스다. 적어도 WBC 개막 전에는 4~5번 정도의 실전 등판이 필요하다. 예년보다 준비할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캠프 초기의 컨디션 난조는 대회 활약에도 먹구름이 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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