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도루 2015년 204개→2016년 99개
김경문 감독, "뛰는 야구 다시 한다"
NC는 올해 다시 기동력을 화두로 삼고 있다.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해 시즌을 마치자마자 2017년 "기동력을 강화해 빠른 야구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파워 히터 테임즈가 미국으로 떠난 공백도 메우고, 젊은 선수들의 기동력으로 상대팀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다. 지난해 NC는 다이나믹한 움직임보다는 육중한 파워로 상대팀을 눌렀다.
지난 시즌 NC의 팀 도루는 99개(전체 6위)로 대폭 줄었다. 앞서 2015시즌 204도루를 기록, 1995년 롯데(220개) 이후로 20년 만에 KBO리그 역대 2번째 팀 도루 200개를 달성했다. 1년 만에 도루 숫자가 반토막이 났다. 도루 성공률도 예년보다 5% 이상 떨어졌다.
NC는 1군 무대 첫 해부터 75%가 넘는 도루 성공률을 보였다. 발이 빠른 선수도 75% 성공률은 대단한데, 팀 도루 성공률이 75%는 대단하다. 그러나 지난해 도루 시도를 줄이면서 성공률도 70.7%로 줄었다. (그럼에도 10개 구단 중 도루 성공률은 1위였지만)
이유가 있었다. FA 박석민이 가세하면서 나성범-테임즈-박석민-이호준 등 장타자가 늘어나 굳이 도루가 아닌 팀 배팅과 한 방으로 경기를 풀어갔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도루를 자제시키기도 했다.
2017시즌 뛰는 공룡이 되기 위해 든든한 지도자도 영입했다. 김평호 코치를 영입해 3루 전준호코치-1루 김평호 코치로 10개 구단 중 도루에 관한 가장 뛰어난 주루 코치진을 꾸렸다. 김평호 코치는 삼성에서 김상수와 박해민을 도루왕으로 길러냈다.
NC는 박민우, 김종호 등 뛸 선수들이 많다. 박민우는 2014년 50도루, 2015년 46도루를 2년 연속 도루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20개로 줄었다. 박민우는 "시도 자체를 많이 자제했다. 그러나 언제든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 이재율 등 발빠른 대주자 요원도 있다. 나성범과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 스크럭스도 스피드를 겸비한 타자다. 마이너리그 통산 973경기에서 169개의 홈런을 기록한 스크럭스는 통산 40도루다. NC 관계자는 "스크럭스의 스피드로 20도루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민우를 비롯해 스피드 있는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도루 시도 횟수를 줄인 탓에 팀 도루가 100개 넘게 줄었다. 다시 마음 먹고 뛴다면 팀 도루를 150개 정도 기록할 능력은 있다. NC는 2013년부터 팀 도루 성공률을 75% 넘게 유지했다. 지난해만 70%로 떨어졌는데, 그럼에도 10개 구단 중 성공률은 1위였다. 다시 뛰는 야구를 선언한 NC의 팀 도루가 얼마나 늘어날까. /orange@osen.co.kr
#연도별 NC 팀 도루 기록
연도 성공 실패 성공률
2013년 142개 47개 75.1%
2014년 152개 47개 76.4%
2015년 204개 60개 77.3%
2016년 99개 41개 70.7%